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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총궐기 대회] 시민들 "이 시국이 답답하다"
[민중총궐기 대회] 시민들 "이 시국이 답답하다"
  • 한동규 기자
  • 승인 2015.11.15 0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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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이렇게 많이.."합당한 이유가 있지 않겠냐"

[한강타임즈]14일 오후 대규모 반정부 집회로 아수라장이 된 서울 광화문 광장. 이곳에서 만난 시민들은 경찰의 차벽 통제에 발이 묶여도 하나같이 정부가 잘못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은 청와대 행진을 시도하는 집회 참가자들을 막기 위해 이날 오후 4시부터 세종대로 사거리를 중심으로 차벽을 설치한 상태다.

이와 함께 일부 시위대들이 지하철을 이용해 이동할 것을 우려한 경찰은 도시철도공사에 요청해 6시52분부터 10분가량 광화문역에서 지하철을 무정차통과시켰다. 광화문역 4개 출입구는 오후 10시 현재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손모(56·여)씨는 "약속이 있어서 광화문에 나왔는데 움직일 수가 없어 발이 묶였다"며 "만나기로 한 친구들은 캡사이신 때문에 숨을 못 쉬겠다면 반대편 카페로 피신해있다"고 했다.

▲ 세종로 가득메운 민중총궐기대회 참가자들 <사진 뉴시스>

손씨는 "이 시국이 답답하다"며 "우리 또래 사람들이 여기에 나와 시위해야 하는 상황도 개탄스럽다. 대통령이 대화를 좀 해야 되는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한숨을 쉬었다.

김모(76)씨는 광화문 광장 인근에 있다 "경찰에게 무엇인가를 맞아 10분간 기절했다 병원에 갔다"며 "치료를 마치고 구급차가 광화문에 나를 내려주는 바람에 집에 가는 길이 또 막혔다. 대통령이 사람들을 잘 아울러야 하는데 왜 이러는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광화문 광장 인근을 지나던 김모(28·여)씨도 "지나가는게 불편하지만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나와 싸운다면 합당한 이유가 있지 않겠냐"는 뜻을 밝혔다.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 중 시위대를 탓하는 목소리를 듣기는 어려웠다.

종로구청 사거리에 만난 시민들은 경찰에 항의의 표시로 주차돼 있던 경찰 오토바이를 쓰러트려 발로 차기도 했다.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은 시민은 "X같은 놈들아 그만 뿌려"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한모(22·여)씨는 "종로구청 쪽에서 청계천으로 건너가야하는데 난감하다"면서도 "불편하지만 시위대를 탓하고 싶진 않다. 다만 캡사이신이 너무 매워서 숨을 쉴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함모(43·여)씨 역시 "시위대 몇몇이 토하고 다시 현장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막상 보니 안쓰러운 마음이 크다"며 걱정했다.

개인 자격으로 집회에 참가했다는 대학생 한모(26)씨는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가 열린다는 기사를 보고 오후에 집을 나섰다"며 "나라가 뭔가 잘못된 거 같아서 친구와 함께 자발적으로 여기 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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