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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청 직원 사칭 ‘방문형 보이스피싱’ 일당 경찰 적발
검찰청 직원 사칭 ‘방문형 보이스피싱’ 일당 경찰 적발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5.11.25 1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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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장에 입금된 돈 지켜주겠다며 접근..주로 노인대상 사기

[한강타임즈 김영호 기자] 검찰청 직원을 사칭해 통장에 있는 돈을 지켜주겠다며 피해자들의 현금인출을 유도한 뒤 수억원을 가로 챈 보이스피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중국에 소재한 일명 '나타샤'로 불리는 불상의 인물에게 교육을 받은 뒤 귀국해 그의 지시에 따라 국내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검찰청 직원을 사칭해 "통장에 입금된 돈을 지켜주겠다"며 돈을 가로 챈 방모(46)씨와 고모(37)씨를 사기 및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방씨 등은 중국 콜센터에서 전화를 걸어 "당신의 돈이 위험하니 우리가 지켜 주겠다"고 속인 뒤 피해자를 만나 돈을 건내받은 방식으로 9차례에 걸쳐 총 2억7000만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중국 보이스피싱 콜센터에서는 "금융계좌에 있는 돈을 누군가 인출하려고 한다. 은행에 있는 돈을 전부 현금으로 바꾼 후 집안 이불 속이나 냉장고 속에 숨겨 두거나 집 앞에 검찰청 직원에게 주면 안전하게 돈을 지켜주겠다"고 속였다. 피의자들은 대부분 고령의 노인들이었다.

방씨 등은 범행 장소 인근에 미리 대기하고 있다가 중국 조직원에게 "걸려들었다. 이동해라"라는 연락을 받으면 피해자의 거주지로 찾아가 검찰청 직원 행세를 해 돈을 받아 챙겼다. 이른바 인출책으로 활동해온 것이다.

범행에 성공하면 수고비 명목으로 6~8%를 뗀 나머지 금액을 지정된 인물과 접선해 전달했다. 이 돈은 환전소를 통해 중국에 있는 일명 나타샤(한국인)에게 건내졌다. 모든 연락은 중국 메신저인 위챗(we chat, 웨이신)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이뤄졌다.

조사 결과, 피의자들은 한국에서 직업을 구하지 못하자 중국으로 건너가 일명 나타샤로 불리는 남성에게 보이스피싱 방법에 대해 교육을 받고, 수수료 비율 등의 내용이 포함된 계약서를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보통 고령의 노인을 상대로 가족의 이름과 은행 잔금 등 모든 자료를 가지고 설명을 하기 때문에 피해자들이 속을 수 밖에 없었다"며 "피해자 중에는 전직 영관급 출신과 동일한 수법에 6번이나 당할 정도로 수법이 치밀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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