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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새 디자인을 입은 서울시의 역사문화유적 기념표석(標石)!
[기고] 새 디자인을 입은 서울시의 역사문화유적 기념표석(標石)!
  • 강희은
  • 승인 2015.12.03 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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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서울 유적지 표석, 한글 오류 많아”(YTN, 2013.10.8.), “서울시, '흔적으로 남아있는 역사, 서울의 표석' 강좌 열어”(연합뉴스, 2014.8.11.), “서울 역사문화유적 기념표석, 새로운 디자인을 입다”(경향신문, 2015.11.26.). 위 기사들의 공통점은 우리나라 수도 서울시에 설치되어 있는 표석(標石)이다.

국어사전에 따르면 표석은 ‘어떤 것을 다른 것과 구별하려고 표지로 세우는 돌’을 의미한다. 토목용어사전은 표석이란 ‘기준점 등의 위치에 매설한 돌기둥, 금속 등의 영구표지’를 의미한다고 한다. 그러나 필자는 역사문화재관점에서 표석은 과거와 현재의 역사를 잇는 연결고리이자 문화재의 역사적⋅미래적 의미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국민에게 제공하는데 그 진정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서울시 역사문화재과장인 필자는 서울시의 표석정책을 독자 여러분께 소개하고자 한다.

강희은 서울시 문화본부 역사문화재과 과장

서울시는 최근 사라진 문화유산의 터나 역사적 사건의 현장을 기억하고 기념하기 위하여 설치한 표석에 새로 개발한 디자인을 적용하는 등 표석 정비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는 1985년부터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서울시민 등 국민들에게 서울시 역사문화유적을 알리기 위해 표석을 설치⋅관리해 왔다. 특히, 표석은 1986년 아시안게임, 1988년 서울올림픽을 대비하기 위해 설치했고, 현재 총 319개의 표석 중 약 75%에 해당하는 238개가 서울 도심인 종로구(163개), 중구(75개)에 집중 설치되어 있다. 이런 점에서 한양도성 안에 있는 종로구와 중구는 ‘정치 일번지’라는 이외에 ‘역사문화 1번지’라는 별칭을 가져도 될 것으로 생각된다.

표석 설치현황을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종로 163, 중구 75, 용산 15, 마포 11, 서대문 10, 성동 9, 동작 6, 동대문 5, 강서/광진구 각 4, 금천/송파/은평 각 3, 서초/성북 각 2, 강동/노원/도봉/영등포 각 1개이다. 그러나 강남, 강북, 관악, 구로, 양천, 중랑의 6개구는 표석이 없다.

설치시기별로는 80년대 71개, 90년대 121개, 2000년대 127개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다.

시대별로는 삼국시대 1개, 고려시대 1개, 조선시대 226개(71%), 근현대 91개로 주로 조선시대에 집중되어 있다.

그러나 그간 역사문화유적을 기념하는 표지물인 표석 설치⋅관리와 관련하여 체계적인 가이드라인이 없어 통일성, 주변환경과의 조화, 인지성 등이 부족하다는 문제가 지속 제기되어 왔다. 즉 일부 표석은 지나치게 커 보행을 방해하거나 주변환경과 어울리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서울시는 이런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작년 11월 ‘역사문화유적 기념표석 디자인 매뉴얼’을 마련, 새 디자인을 표석에 적용하는 등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표석 정비작업을 추진하였다. 새로운 표석 디자인은 (1) 과거와 현재를 잇는 연결고리로서 정체성 확립, (2) 표석의 통일성 확보, (3) 주변환경과 자연스런 조화, (4) 이용자의 편의성 제고 등에 중점을 두었다.

뿐만 아니라 서울시는 그간 철저한 역사적 고증과 사료조사 없이 표석을 설치하여 생긴 오류 등을 고치기 위해 명확한 문헌 및 현장조사 등을 통해 문안 수정, 이전 등 정비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첫째,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등에 대한 문헌조사와 현장조사를 바탕으로 ‘서울시 표석정비 가이드라인’에 따라 표석을 연차별적으로 정비하고 있다.

둘째, 설치위치에 오류가 있는 ‘사역원 터’ 등 21개 표석은 현 위치에서 원래 위치로 이전한다.

셋째, 보행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는 ‘어영청 터’ 등 12개 표석은 시민에게 불편을 초래하지 않고 관리하기 쉬운 적절한 곳으로 옮긴다.

넷째, 서울시 경관을 저해하고 문안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훼손된 ‘복정 터’ 등 35개 표석은 동판을 교체한다.

서울시는 향후에도 과거와 현재의 역사를 연결하고 국민에게 역사문화재의 과거 의미와 미래 가치를 제시하는 표석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하여 정비하고, 오류사항이 있는 것도 정비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표석 정비를 통해 서울 곳곳에 존재하는 표석이 역사도시 서울의 품격과 가치를 높이고 시민의 역사문화재 향유에 기여하며 내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역사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되도록 할 것이다.

표석이 위와 같은 기능을 다하기 위해서는 서울시뿐만 아니라 서울시민 등 우리 국민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여 민관거버넌스를 통해 우리 서울을 ‘표석(標石)’ 관점에서 ‘글로벌 TOP 10’ 도시로 만들어 나가고자 하며 그 날이 속히 오기를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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