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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앞둔 20대男, 경찰 도움 통해 친모 만나
결혼 앞둔 20대男, 경찰 도움 통해 친모 만나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5.12.09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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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실종신고 받은 뒤 탐문 펼쳐..생모 만남 주선

[한강타임즈 김영호 기자] 결혼을 앞둔 20대 남성이 생모의 실종신고 접수 후 경찰의 도움으로 26만에 어렵게 생모를 만났다.

서울 구로경찰서(서장 이원영)는 친엄마를 찾고 싶다며 경찰서를 찾은 직장인 A(27)씨의 접수를 받고 탐문을 펼친 끝에 생모와의 만남을 주선했다고 9일 밝혔다.

A씨는 최근 자신에게 한 살때 헤어진 생모가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곧 예비신부와 결혼을 앞둔 그는 이에 결혼 전 자신의 생모를 찾아 배우자와 정식으로 인사를 드리기로 마음먹었다.

서울 구로구에 직장을 두고 있던 A씨는 구로경찰서에 26년 전 헤어진 생모를 찾아달라는 요청을 했고, 사연을 들은 구로경찰서는 전산조회를 통해 다행히 생모 B(55)씨가 아직까지 생존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사진출처=뉴시스

그러나 경찰이 B씨 주민등록지를 찾아가 확인한 결과 그곳엔 B씨가 아닌 다른 사람이 살고 있었고, B씨의 소재는 확인이 불가능했다. 경찰은 이에 B씨 명의의 휴대전화 가입자를 조회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B씨는 휴대전화 서비스에 가입한 사실이 없었다.

난관에 포착한 경찰은 B씨 본적지 주변에 수사팀을 보내 병원과 약국을 상대로 B씨 소재를 묻는 등 탐문에 나섰다. A씨 역시 B씨와 연락이 닿기를 초조하게 기다렸다.

다행히 한 병원에서 B씨가 물리치료를 받으려 내원했다는 연락이 왔다. 경찰은 이에 B씨의 소재를 확인, 연락을 시도했다.

경찰의 연락을 받은 B씨는 가정 내 갈등으로 남편과 갈라서며 A씨와도 헤어지게 됐고, 이후 연락할 길이 막혀 아들을 찾을 수 없었다며 A씨와의 만남을 서슴없이 받아들였다.

어렵게 B씨를 찾은 경찰의 주선으로 생모와 아들은 지난 7일 오후 2시 서울 구로경찰서에서 26년 만에 서로를 만났다. B씨는 친아들을 보자마자 눈물을 흘리며 오열했고, 침착하게 어머니를 달래던 A씨 역시 끝내 눈물을 참지 못했다.

B씨는 아들에게 "널 버린 나를 용서하라"며 흐느꼈고, A씨는 "아닙니다. 이해합니다"라며 B씨를 보듬었다. B씨는 가족들과 헤어진 후 재혼하지 않고 혼자 살아오며 식당 주방일 등을 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몇 해 전 자궁암 수술을 받고 기초생활수급자로 살아온 B씨는 이후 아들과 자신을 이어준 경찰에 거듭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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