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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역사문화재는 시민과 가까워야 한다
[기고] 역사문화재는 시민과 가까워야 한다
  • 강희은
  • 승인 2015.12.10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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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지난 8월 15일은 광복 70주년이라는 점에서 매우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서울시는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열었는데, 서울시 역사문화재과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필자에게는 보신각에서 열린 ‘광복 70주년 기념 타종행사’가 가장 의미 있는 행사였다.

이유는 올 행사 타종에 우리나라 독립을 위해 일생을 바친 독립유공자 유족 뿐 아니라, 메르스와 사투를 벌인 용감한 간호사, 맨몸으로 강도와 맞선 용감한 시민 등 다양한 계층이 참여했다는 점이었다.

특히 1,000여 명에 달하는 중고등학생 등 우리나라의 미래주역과 주권자인 일반시민이 다수 참여하였다는 점에서 진정 뜻 깊은 행사였다.

강희은 서울시 문화본부 역사문화재과 과장

필자는 이 타종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하면서 소수의 유명인사만 참여하는 ‘폐쇄형 행사’가 아니라 모든 시민, 특히 미래의 꿈나무인 학생들이 참여하여 ‘개방형 축제’로 업그레이드하고, 참여자 모두 광복 70주년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꿈꾸는 행사가 되기를 소망했다.

또한 광복 70주년 기념 타종행사가 종료된 후에도, 매일 12시에 열리는 상설타종행사를 통해 국내외 관광객이 우리나라 역사와 문화의 의미를 지속적으로 느끼고 향유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 추진해 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첫째, 보신각에 연령, 성(性), 체형 등을 고려한 다양한 한복을 구비하여 보신각 타종에 참여하는 시민이나 내외국 관광객들이 한복을 입고 타종하는 이벤트를 기획했다.

국민들이 한복을 입고 타종을 할 경우 보신각 종의 역사적 의미와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고, 외국인들이 한복을 입고 타종을 할 경우에는 관광의 재미가 커지고 우리 대한민국의 역사에 대해 생각해 보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둘째, 타종행사에 서울시민 등 내국인 뿐 아니라 미국인, 중국인, 일본인 등 외국인 관광객의 참여기회를 대폭 늘리고 있다.

서울은 ‘글로벌 TOP10 도시’라는 위상에 걸맞게 내국인은 물론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문이 급증하고 있다. 따라서 서울의 관광명소 중의 하나인 보신각에서 개최되는 타종행사에 외국인 관광객들의 참여기회를 늘림으로써 서울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고 ‘2,000년 이상 역사도시 서울’의 이미지를 높여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

독자 여러분이 아시는 바와 같이 서울은 조선시대 수도였을 뿐 아니라 BC 18년에 개국한 백제의 수도였다는 점에서 수도로서의 2,000년 이상 역사를 간직한 세계적인 도시이다.

필자가 미국 유학 중에 가족과 함께 하버드대학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 때 가이드가 이 대학 설립자인 하버드 동상의 발을 만진 학생들은 명문대에 진학할 수 있다는 스토리를 말하자 필자의 아들, 딸을 포함한 많은 학생들이 서로 먼저 발을 만지려 했던 기억이 난다.

물론 근거 없는 이야기에 불과하지만 일종의 추억과 관광상품으로서의 의미와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만약 보신각 종에 관련된 멋진 스토리가 있다면 내외국 관광객들의 보신각 방문이 증가하고 그들의 관광에 더 큰 의미와 재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셋째, 보신각 타종행사에 참여한 이들의 타종장면을 사진으로 찍고, 이들이 참여했다는 증명서를 함께 제공하고자 한다.

가족, 연인, 친구, 직장동료 등과 방문하여 타종한 경우 타종장면이 찍힌 사진과 증명서가 제공된다면 평생 기억할 수 있는 멋진 추억이 되리라 생각한다. 특히 부부의 결혼기념일, 부모님의 회갑이나 칠순, 자녀들의 대학합격이나 아들의 입대 등 특별한 의미가 있는 기념일에 이들이 타종할 수 있는 특별이벤트를 기획, 진행해 나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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