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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달산 토막살인’ 사건 박춘풍 뇌감정 결과.. 사이코패스 아냐
‘팔달산 토막살인’ 사건 박춘풍 뇌감정 결과.. 사이코패스 아냐
  • 한동규 기자
  • 승인 2015.12.22 1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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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손상은 있으나 사이코패스나 반사회적 인격장애는 아니다”

[한강타임즈 한동규 기자] ‘팔달살 토막살인’사건의 피고인 박춘풍(56·중국동포)씨의 뇌감정 결과 사이코패스가 아니라는 결과가 나왔다.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판사 김상준) 심리로 22일 열린 박씨에 대한 항소심 4차 공판에서 감정 증인으로 출석한 이화여대 뇌인지과학연구소 김지은 교수는 "박씨에게서 사이코패스 기준 중 충동성과 죄책감 결여, 우울성 등의 증상은 있다"며 "그러나 사이코패스나 반사회성 인격장애로는 진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뇌손상이 인지 행동 및 정신장애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은 25~50%정도로 보인다"며 "의학적 소견으로 범행 당시 사물을 변별할 능력은 정상이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사진출처=뉴시스

김 교수는 이날 박씨에 대한 뇌자기공명영상을 3D로 보여주며 전두엽 앞쪽 이마부분인 전전두엽에 손상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재중동포의 정상본과 비교해 박씨는 전전두엽 쪽이 손상돼 있고 뇌세포가 정상적인 기능을 하고 있지 못하다"며 "다만 어떤 사고에 의한 것인지는 영상으로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당초 박씨 측은 어렸을 때 사고로 넘어지면서 눈을 다쳤고 뇌까지 다쳤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뇌 감정을 의뢰했다. 박씨는 이외에도 4년 전 공사장의 2층 높이에서 콘크리트 바닥으로 떨어진 적이 있고, 2년 전 교통사고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능 검사에서도 처리 속도가 떨어지는 등 뇌 손상과 일치하는 소견이 나타났다.

하지만 뇌 감정에서 주목을 받았던 기능적자기공명뇌영상법(fMRI)은 시행하지 못했다.

fMRI는 피검사자에게 인지 과제를 주고 뇌가 활동할 때 혈류 안의 산소 소모량 변화로 사람의 의식과 감정 변화에 따른 두뇌 반응을 측정하는 방법이다.

김 교수는 "사이코패스 진단의 보조 자료로 활용하려 했지만 연습 과정에서 익숙해지지 못했고 이해하지 못해 시행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구체적인 결과 분석을 통해 향후 양형 반영 여부 등을 고려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한림대 조은경 범죄심리학과 교수도 감정인으로 나와 사이코패스 검사(PCL-R) 결과, 박씨가 고위험 사이코패스가 아니라는 감정 평가를 밝힌 바 있다.

조 교수는 "박씨는 고위험 사이코패스 기준보다 낮은 점수가 나왔다"며 "위험 수준은 중간 정도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씨는 지난해 11월 경기도 수원시에 소재한 자택에서 동거녀 A씨를 목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수원 팔달산 등에 유기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박씨에 대한 선고는 오는 29일 오후 2시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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