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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숙훈련 하며 문따기 연습.. 아파트 절도단 검거
합숙훈련 하며 문따기 연습.. 아파트 절도단 검거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6.02.24 1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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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구직 게시판 사람들 모아 절도단 구성 1억600여만원 털어

[한강타임즈 김영호 기자] 인터넷 구직 게시판에서 사람을 모아 절도단을 구성하고 합숙훈련까지 하며 문 따는 연습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서울, 경기, 인천 일대의 아파트를 돌아다니며 금품을 훔친 혐의(상습특수절도)로 김모(52)씨와 이모(33)씨를 구속하고 성모(26)씨와 도모(2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또 금은방 업자 홍모(68)씨는 이들이 훔친 물건을 사들인 혐의(장물취득)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5일까지 서울, 인천, 경기 지역을 돌아다니며 고층 계단식 아파트만을 골라 19차례에 걸쳐 1억600여만원 어치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총책 김씨는 검색을 통해 인터넷 구직 게시판에 '돈 되는 일이면 뭐든 한다'는 글을 올린 이들을 모아 "아파트 털이를 하는 일이다. 주5일제 근무를 하며 주말은 쉰다"며 "범행이지만 일주일에 500~1000만원을 벌 수 있다. 동선을 잘 짜면 경찰에 잡히지 않는다"고 유혹했다.

경기도 부천의 한 모텔에 합숙을 하면서 지낸 이들은 함께 지내면서 수동식 드릴과 철사를 이용해 아파트 전자식 잠금장치를 해제하는 연습을 했다.

이들은 잠금장치 번호키 위쪽에 드릴로 구멍을 뚫은 뒤 'ㄱ'자로 꺾은 철사를 넣어 잠금장치를 여는 방식으로 아파트 문을 땄다.

이들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한 층에 한 가구만 있는 아파트를 물색했다. 이들은 한 층에 한 가구만 있으면 사람들의 눈에 띌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이씨와 성씨, 도씨가 함께 택시를 타고 돌아다니면서 범행을 했다. 이씨와 성씨가 문을 따고 들어가 금품을 훔쳐 나오는 동안 도씨는 밖에서 망을 봤다.

이들은 지난달 26일 서울 마포구 도화동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고급시계 7개, 현금, 5돈짜리 순금 열쇠 등 6696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치기도 했다.

이들은 범행을 마치면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택시를 세 차례나 갈아타고 이동, 김씨와의 접선 장소로 이동했다. 김씨는 이들에게 물품을 받으면 홍씨에게 팔았다.

김씨는 한 건당 50만원 정도를 이씨와 성씨, 도씨에게 나눠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김씨의 지시에 따라 하루에 두 번 꼴로 아파트를 턴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이씨와 성씨, 도씨에게 대포폰을 지급하고 "오전 7시30분 출발 보고, 정오에 오전 범행 성공 여부 보고, 오후 3시까지 범행 후 훔친 물건 보고 등을 하라"며 "만약 범행을 하지 않거나 임의로 그만둘 경우 경찰에 인적사항을 넘기겠다"고 협박까지 했다.

홍씨는 장물인 것을 알면서도 6차례에 걸쳐 이들에게서 금붙이를 사들였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접선장소를 매일 변경하고 택시를 세 차례나 갈아타고 접선장소로 이동하면서 경찰의 추적을 피했다"며 "김씨는 이전에도 같은 방식으로 사람들을 모아 범행해 구속된 적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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