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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마약 안전지대’ 흔들..마약 밀반입 및 투약자 급증
한국 ‘마약 안전지대’ 흔들..마약 밀반입 및 투약자 급증
  • 이지연 기자
  • 승인 2016.03.11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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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기준 1만2000명 이상 마약사범 적발시 마약청정국 지위 박탈

[한강타임즈 이지연 기자] 국내로 들어오는 마약류 밀반입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그만큼 마약을 찾는 수요도 늘어나 지난해 적발된 국내 밀반입 마약류만 91.6㎏으로 전년에 비해 42%나 늘어난 수치를 나타냈다.

실제 국내 마약투약자도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적발된 마약 사범은 총 1만1916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섰다. 전년(9984명)과 비교해서는 19.4%나 증가한 수치다. 한국의 '마약청정국 지위'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UN이 정하고 있는 마약청정국의 기준은 인구 10만명 당 마약사범 20명 미만이다. 한국의 경우 1만2000명 이상의 마약사범이 적발되면 마약청정국 지위를 박탈당하게 된다. 그동안 한국은 국제사회에서 마약 생산이나 유통이 쉽지 않은 마약 청정국으로 분류돼 왔다.

작년 적발된 마약, 시가 2140억원. 사진출처 뉴시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검거되는 마약사범의 70% 이상을 마약투약자로 분류하고 있다. 하지만 마약투약자는 돈이 떨어지면 언제든지 판매자로 역할을 바꿔가기 때문에 실제로는 마약사범의 대부분을 마약투약자나 중독자로 보고 있다.

특히,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싼 값에 신종 마약류가 거래되면서 여성과 청소년의 비중이 높아진 것을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런 점을 노려 마약 사범들은 일반인들에게 마약을 공짜로 나눠 줘 중독자로 만든 뒤 점차 비싼 값에 팔거나 판매책으로 끌어들이는 수법을 쓴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어떤 마약류이든 한 번 접하게 되면 점점 중독성이 강한 마약을 찾게 된다며 담배가 느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설명했다. 또 마약 거래를 줄이기 위해서는 일반인들이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구입경로부터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성남 을지대학교병원 강남을지병원·중독브레인센터 원장은 "마약중독자 상당수가 거부감이 덜한 가벼운 약물로 시작했다가 중독자로 전락한다"며 "대마를 강력한 약물로 넘어가는 '입문약물'이라고 불리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조 원장은 "신종 마약류는 쉽게 접하지만 중독성은 필로폰과 큰 차이가 없다"며 "가볍게 여기는 약물부터 신종 마약까지 일반인들이 접하기 어려운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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