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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돈 수억원 가로챈 대형백화점 매니저 구속
고객돈 수억원 가로챈 대형백화점 매니저 구속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6.04.04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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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 고객에 고소득 약속 150차례 돈 받고 갚지 않은 혐의

[한강타임즈 김영호 기자] 백화점에 방문한 고객을 속여 중국에 판매할 물건 공급대금을 미리주면 이익을 얻게해주겠다 속여 고객돈 수억원을 가로챈 백화점 매장 관리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친분이 쌓인 VIP 고객들에게 고수익을 약속하면서 투자금을 받고 영수증을 변조해 믿게한 뒤 돈을 갚지 않은 혐의(사문서 변조 및 행사·사기 등)로 대형 백화점 매장 관리자 A(36·여)씨를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한 대형 백화점 준명품 브랜드 매장 매니저 A씨는 VIP고객 B(39·여)씨 등 2명에게 "중국에 판매할 물건 대금을 미리 주면 수익을 얹어 돌려주겠다"고 속여 지난해 12월말부터 올해 3월 말까지 150여차례에 걸쳐 돈을 받고는 이 중 3억7000여만원을 갚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 과정에서 B씨 등을 속이기 위해 영수증의 금액 등을 변조한 혐의다.

A씨는 30% 할인된 직원가로 명품을 사서 정가로 판매한 후 수익을 돌려주겠다며 B씨의 신용카드로 7300여만원을 사용하고 갚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

오랫동안 백화점 매니저로 일한 경험이 있는 A씨는 지난해 8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한 대형 백화점 준명품 브랜드 매장 관리자로 일하게 됐다.

수 개월 동안 VIP 고객들과 친분을 쌓은 A씨는 "우리 매장에서 옷, 신발을 2000~3000만원 어치씩 대량으로 주문을 받아 중국으로 판매한 뒤 고수익을 냈다"며 "국내 제조업체로부터 물건을 공급받아 중국에 보내면 7일 후에 대금이 회수된다. 일단 대금을 투자하면 대금을 돌려주면서 10%의 수익을 얹어주겠다"고 속였다.

A씨는 처음에 B씨에게 2000여만원을 받아 일주일 뒤 2200여만원을 돌려줬다.

한 번 수익을 챙긴 B씨 등 2명은 A씨를 철썩같이 믿고는 점점 큰 돈을 빌려줬다. 막판에는 1억원대 돈이 오간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빌린 돈을 돌려줬을 뿐만 아니라 영수증을 사진으로 찍어 보내주며 B씨 등의 믿음을 샀다. A씨는 다른 사람에게 물품을 판매한 백화점 영수증 185장을 스캔해 숫자를 변조하고는 이를 프린트해 사진으로 촬영한 뒤 B씨 등에게 보내줬다.

A씨는 수천만원에 달하는 명품을 30% 할인된 직원가로 살 수 있다면서 "카드를 빌려주면 결제하고 정가로 다른 곳에 팔아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하고는 신용카드를 사용하기도 했다.

A씨는 이렇게 받은 돈을 모두 다른 빚을 돌려막는데 사용했다. 그러다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가 되자 갚지 못했고, 중국 판매 투자금 명목으로 받았다가 갚지 못한 돈이 수억원이 됐다.

올해 3월8일 "7300만원짜리 명품 시계를 직원가인 6000만원에 살 수 있다. 신용카드를 빌려주면 사서 정가에 판 후 1300만원 이득을 보게 해주겠다"며 B씨의 신용카드를 쓴 A씨는 불어난 빚 탓에 돈을 돌려주지 못하고 시계를 정가의 50% 가격에 중고로 되팔아버렸다.

A씨는 지난달 중순에는 "어머니께 일이 생겼는데 다음 주까지 갚겠으니 돈을 빌려달라"며 800만원을 빌리고는 갚지 않기도 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장사를 하면서 급전을 쓰다보니 빚이 수억원대가 됐다. 이 빚을 돌려막기 위해 돈을 끌어쓰느라 거짓말까지 하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과거 전과 등은 없었다. 하루에 1억원을 융통해야할 만큼 빚을 지자 사기 행각을 벌이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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