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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주제기획전 ‘귀.국.전(歸國展)’ 선보여
서울문화재단, 주제기획전 ‘귀.국.전(歸國展)’ 선보여
  • 이지연 기자
  • 승인 2016.04.05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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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국 사회의 불행한 단편들을 엮어낸 젊은 연출가들의 언어'

[한강타임즈 이지연 기자]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조선희) 남산예술센터는 오는 7일부터 24일까지 올해 두 번째 시즌프로그램으로 3편의 작품을 연달아 공연하는 주제기획전 ‘귀.국.전(歸國展)’을 드라마센터에서 선보인다.

이번 주제기획전의 이름은 과거 한국 예술사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예술가들이 작품을 선보일 때 검열을 피하기 위한 방법으로 ‘귀국전’이라는 제목을 붙인 것에서 차용했다. 이번에 참여하는 연출가들은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금의환향한 이들이 아니라 작은 소극장, 골방, 연습실 등 허름하고 작은 곳에서 바라본 슬프고, 폭력적인 고국을 저마다의 통찰력으로 표현한다.

‘귀.국.전(歸國展)’은 ▲‘불행’(김민정 구성·연출, 7~10일) ▲‘그녀를 말해요’(이경성 작·구성·연출, 14~17일) ▲‘커머셜, 데피니틀리(commercial, definitely)-마카다미아, 검열, 사과, 그리고 맨스플레인’(구자혜 작·연출, 21~24일) 총 3편의 연극을 기간 내 매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구성했다. 

우선 ‘불행’은 지난해 ‘제22회 베세토 페스티벌’에서 남산예술센터 공간의 특성을 살려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새롭게 정의해 호평을 받았다. 극장에 들어서면 짐승의 가면을 쓴 인물들이 도처에 불행한 현실들을 맞닥뜨리고, 관객들은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서 자신만의 공간을 찾아 나서거나 극장 곳곳을 돌아다녀야 한다.

각 사건의 규모는 진행되는 공간의 크기와 관객의 수에 따라 달라지며, 어떤 공간은 사건의 서사구조 없이 불행하게 느껴지는 상황 자체를 그려낸다. 극단 무브먼트 당당은 불행이라는 주제를 확장하고 작품의 밀도를 높여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

이경성 연출가의 신작 ‘그녀를 말해요’는 지난해 ‘비포 애프터’의 연장선상에서 세월호 참사를 이야기한다.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3와 대한민국연극대상 신인 연출상을 안겨준 ‘비포 애프터’가 여러 인물의 기억을 통해 거시적으로 세월호 문제를 과감하게 끄집어냈다면, 이번 ‘그녀를 말해요’는 세월호 참사로 딸을 잃은 엄마들을 공연에서 다룬다. 이번 공연을 위해서 출연진은 엄마들을 지속적으로 만나 한 가정에서 평범하게 자란 일상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수집했다. 그래서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하나의 세계가 실제로 얼마나 따뜻하고 생기 넘치며 거대한 시간을 품고 있는지를 공연한다.

마지막으로 ‘커머셜, 데피니틀리(commercial, definitely)’는 지난해 혜화동1번지 6기동인 가을페스티벌 ‘상업극’에서 초연 당시에는 ‘마카다미아, 표절, 메르스 그리고 맨스플레인’이라는 부제를 사용했다. 시시각각 변하는 동시대를 반영해 이번에는 ‘마카다미아, 검열, 사과, 그리고 맨스플레인’이라는 새로운 부제를 달았다. 2016년 상반기 이슈를 장식한 문제적 인물들이 무대 위로 걸어 나와 뻔뻔한 태도로 자신의 정당성을 역설하며 스스로를 과시한다. 현대 공연예술계의 달군 요소들을 끌고와 국가의 폭력과 뻔뻔한 모순을 유러머스하게 폭로한다.

서울문화재단 조선희 대표이사는 “올해 첫 선을 보이는 주제기획전은 중극장 규모로 확대 가능한 소극장 작품이나 주제의 변주와 확장 가능성을 있는 젊은 창작자들과 협업할 수 있는 제작 시스템”이라며, “향후에도 매년 특정 주제를 선정해 ‘창작 초연’과 ‘3주의 공연기간’이라는 남산예술센터 조건으로 인해 제작기회를 부여받지 못한 젊은 창작자나 작품을 수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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