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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기술 발전의 명암’ 알파고 시대 미리 대비해야
‘인공지능 기술 발전의 명암’ 알파고 시대 미리 대비해야
  • 이지연 기자
  • 승인 2016.04.06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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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은 유토피아 가져올 수도 있지만 디스토피아 계기가 될 수도..”

[한강타임즈 이지연 기자] 인공지능의 눈부신 발전이 범죄 수사에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자칫 악용되면, 완전범죄가 가능해 미리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 됐다.

김대식 전자 및 전기공학부 교수는 6일 오전 서울동부지검 대회의실에서 '알파고 시대의 인류와 범죄'라는 주제로 특강을 펼쳤다.

그는 이날 뇌 인지, 유전자 편집, 블록체인, 인공지능 등 새로운 기술들과 연구결과에 대해 설명한 뒤 이것이 어떻게 수사에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 범죄에 어떻게 악용될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김 교수는 "멀지않은 미래에 과거와 성격이 다른 기술이 개발되면 수사기법 만큼 범죄도 빠르게 변화시킬 것"이라며 "기술은 유토피아를 가져올 수도 있지만 디스토피아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특정 사물을 봤을 때 사람의 뇌에서 보이는 반응을 수치화해 뇌의 반응만으로 어떤 물체를 보고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한 김 교수는 "테러 용의자에게 테러조직 관련자의 사진을 보여줬을 때 뇌의 반응으로 알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간의 얼굴과 행동을 식별할 수 있는 폐쇄회로(CC)TV에 대해 소개한 김 교수는 "이 기술은 사생활 등의 문제만 해결되면 당장 사용 가능하다"며 "CCTV가 위험한 행동을 하고 있다거나 수배범의 얼굴을 인식하면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게 된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미국에서 최근 진행된 프로젝트에서는 도시 안에서 일어난 범죄를 데이터로 집어넣었더니 인공지능이 범죄를 예측했다"며 "이를 통해 테러 등도 차단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반면 범죄에 악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책을 마련해야한다고 김 교수는 강조했다.

김 교수는 "최근 숫자를 보는 사람들의 뇌 반응을 보고 은행 비밀번호를 알아낸 실험 결과가 있다. 흔히 '뇌 해킹'이라고 한다"며 이것이 악용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블록체인'이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핵심 기술이라고 소개한 김 교수는 "특정 단체가 존재하지 않는 기록을 만들어 블록체인 안에 넣으면 같은 돈을 계속 쓸 수 있도록 편집하는 것이 가능하다. 아직 만들어지고 있는 기술이지만 어떻게 악용이 가능한지 생각해봐야한다"고 당부했다.

김 교수는 영어로 진행된 강연을 곧바로 중국어로 번역해 목소리로 전해주는 인공지능을 소개하면서 "누군가의 목소리를 기계가 완벽하게 위조해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이를 이용해 보이스피싱을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럴 경우 언어의 장벽이 범죄에서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야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지난해 실리콘밸리 혁신상을 수상한 '크리스퍼 카스나인(CRISPR-CAS9)'이 유전자를 정교하게 자르고 붙일 수 있는 기술이라고 소개하면서 "마음대로 정교하게 유전자 편집을 할 수 있다면 증거로서 받아들일 수 있을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이어 김 교수는 "건드린 유전자인지 파악하는 방법 등이 필요하다"며 "자율주행차, 킬러로보트 등에 관련된 규제도 하루빨리 마련하고 범죄를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지 고민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은 동부지검이 '첨단 하이테크 범죄 아카데미'를 개원하면서 가진 첫 날이었다. 동부지검은 4차 산업혁명시대, 제2의 기계시대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이같은 연구모임을 개원했다.

아카데미는 ▲신기술혁명과 IT 트렌드 ▲하이테크 범죄수법과 수사기법 ▲디지털 증거와 증거법칙 ▲하이테크 범죄 수사사례 등 총 4개 분야 15개 과목으로 구성됐다.

봉욱 검사장은 개원사를 통해 "신기술 혁명에서 발생할 수 있는 대규모 테크놀로지 사고를 막기 위해 적정 수준의 법과 윤리를 마련하고 세밀한 대응책을 만들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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