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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 농약소주 사건’ 소주·음료수병 메소밀 성분 동일
‘청송 농약소주 사건’ 소주·음료수병 메소밀 성분 동일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6.04.14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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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독해 스스로 목숨 끊은 A씨, 해당 사건 관련 여부 집중 조사

[한강타임즈 김영호 기자] 경찰이 경북 청송의 한 마을에서 발생한 농약소주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가운데 지난단 말 음독해 숨진 A(74)씨가 마신 음료수병의 메소밀과 농약소주 병에서 발견된 메소밀 성분이 동일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14일 경북 청송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국과수에 마을회관 피해자들이 마신 소주병의 내용물과 스스로 목숨을 끊은 A씨의 우사에서 발견된 음료수병 내용물, 마을에서 발견된 메소밀 함유 농약 11병 등을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다.

그 결과 경찰은 국과수로부터 마을회관 주민들이 마신 소주병에서 발견된 메소밀과 숨진 A씨가 마신 음료수병에서 동일한 성분의 메소밀(탄소.질소동위원소비)이 검출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사진출처 뉴시스

이에 경찰은 지난달 마을주민 A씨가 음독해 스스로 목숨을 끊음에 따라 A씨와 현동면 마을회관에서 발생한 농약소주 사망 사건과 관련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숨진 A씨의 부검결과 A씨의 혈액에서 메소밀 성분이 검출되고 외상 등이 없는 점과 발견된 음료수 병 입구에서 A씨의 유전자가 검출된 점 등에서 A씨가 이번 사건과 연관이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A씨의 사망당시 모자와 안경, 마스크, 장갑 등을 착용한 상태로 농약병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추후 수색을 통해 A씨의 우사 천막 외부에 숨겨진 음료수 병을 발견한 점 등을 의심하고 있다.

아울러 경찰은 그가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앞두고 심리적인 부담을 느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A씨가 아내의 잦은 마을회관 출입에 불만이 있었다는 진술 등을 종합할 때 농약소주 사건의 용의 선상에 오를 수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A씨 유족 등을 상대로 한 조사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경찰은 농약소주 병의 메소밀과 A씨의 음료수 병에서 발견된 메소밀 성분이 같다는 국과수의 결과에 따라 A씨의 농약 구입경위, 음독 전 행적, 농약제조사 상대 제조공정 등에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경찰은 A씨가 음독한 상황에서 일반인이 보기에 석연치 않은 가족 반응 등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농약소주 사건 발생 후 음독하기 전까지 A씨 행동에 특이 사항이 있었는지와 유족들이 A씨가 농약소주와 관계가 없는 것은 물론 가족 문제 등으로도 스스로 목숨을 끊을 이유가 없다고 진술한 만큼 그가 다른 원인으로 사망했을 수 있다고 보고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농약소주 사건이 신속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모든 가능성을 열고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청송 농약소주 사건'은 지난달 9일 오후 9시40분께 경북 청송군 현동면의 한 마을회관에서 소주를 나눠 마신 주민들 중 박모(62)씨와 허모(68)씨가 쓰러져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사건이다.

병원으로 이송된 후 박씨는 지난달 10일 오전 8시10분께 숨졌다. 허씨는 지난달 22일 병원에서 퇴원했다.

A씨는 지난달 31일 오전 8시께 자신이 관리하는 축사 옆에서 농약을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날 A씨가 축사 옆에 쓰러져 있는 것을 A씨의 아내가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숨졌다. A씨가 숨졌을 당시 유서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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