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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시대 생존과 행복 위한 가이드'.. ‘당신은 데이터의 주인이 아니다’ 출간
'빅데이터 시대 생존과 행복 위한 가이드'.. ‘당신은 데이터의 주인이 아니다’ 출간
  • 이지연 기자
  • 승인 2016.04.15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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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이지연 기자] 눈앞으로 다가온 데이터 감시의 위험에 대한 가장 종합적인 안내서

2013년 4월 15일 보스턴 마라톤 대회 폭탄 테러 당시 관중들이 현장에서 찍은 수많은 고해상도 사진들이 웹상에서 빠르게 확산된 것이 수사에 도움이 됐다고 FBI는 주장했다. 타깃이라는 기업은 잠재적 고객에게 쿠폰을 발송함으로써 10대 딸의 임신을 전혀 알아채지 못한 부모에게 그 사실을 먼저 알려줬다.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 2013년 에드워드 스노든은 ‘가디언’을 통해 미국 내 통화감찰 기록과 PRISM 감시 프로그램 등 NSA의 다양한 기밀문서를 공개했고, 감시 대상이 된 메르켈 독일 총리를 비롯한 전 세계가 그 내용에 경악했다.

2015년 7월, 국정원이 이탈리아 해킹팀에게서 스마트폰 해킹 프로그램을 구매하고 카카오톡을 해킹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드러났다. 한 해가 지나지 않아 국정원의 폭넓은 감청권을 허용하는 테러방지법이 통과됐다. 비슷한 시기, 애플은 아이폰 보안장치 해제에 협조하라는 법원 명령을 거부하고 소송을 했지만 FBI는 애플의 협조 없이도 정보에 접근하는 데 성공했다.

한편 2.6테라바이트에 육박하는 대규모 데이터인 파나마 페이퍼는 유출 이후 신속하게 분석돼 광범위한 국제 조세 회피시스템을 세상에 폭로했다. 일상을 침해하는 데이터 감시와 빅데이터 분석의 사회적 이익은 이처럼 하루가 다르게 우리 삶 깊숙이 침투하고 있는 기술의 양쪽 얼굴이다.

한쪽에서는 빅데이터가 가져다 줄 무궁무진한 이득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펼쳐지고, 다른 한쪽에서는 정부가 내 스마트폰 메신저를 몰래 들여다보고 기업이 내 개인정보를 빼돌려 판매하는 데 대한 두려움이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한지, 어떤 규모로 벌어지고 있는지는 알기 어렵다.

이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 최고의 보안 전문가가 보통 사람들을 위한 안내자 역할을 자청했다. 수십 년간 정보 보안에 관한 사회적 토론을 이끌어온 전문가인 브루스 슈나이어는 데이터 감시가 실제로 어떻게 벌어지고 있으며, 그로 인해 우리가 무엇을 잃고 있는지,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 아주 상세하고 알기 쉽게 설명한다.

브루스 슈나이어는 이 책의 3부에서 데이터 감시의 위험을 해결하기 위한 기본 원칙과 구체적 방안을 자세하게 제안한다. 변화는 정부, 기업, 시민사회 어느 하나만 움직여서는 이루어지지 않기에 각각의 분야에 걸친 해법을 내놓고 있다. 정부가 안보라는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도록 도우며 대량감시를 제한할 법적 . 제도적 개선안, 그리고 기업이 빅데이터로 이익을 창출하면서도 데이터 수집을 최소화하게 만들 합리적인 규제 방안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또 보통 사람들이 일상에서 감시를 피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조치와 함께, 가치중립적인 기술을 인간의 편으로 만들기 위해 필수적인 민주주의와 정치, 공적 토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 책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디지털 시대에 프라이버시라는 개념을 어떻게 사유해야 하는지, 피할 수 없는 기술 발전에 대응해 우리의 사회규범을 어떻게 조정해야 하는지 제안하는 훌륭한 교과서 이기도 하다. 마음만 먹으면 만난 적 없는 소개팅 상대를 구글 검색으로 조사할 수 있고 누구의 SNS 계정이든 쉽게 염탐할 수 있는 시대다.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개인정보 유출 뉴스는 ‘내 주민번호는 공공재’라는 자조적 농담을 낳았다. 그러나 슈나이어는 “프라이버시는 사회적 규범이 아니”고 “정체성은 단 하나뿐”이라는 마크 저커버그의 말을 반박하며, 타고난 권리이자 인간 존엄과 안전에 필수요소인 프라이버시의 가치를 되살려야 한다고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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