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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2주기] 시민단체, 대규모 인재 유발 기업 선정
[세월호 참사 2주기] 시민단체, 대규모 인재 유발 기업 선정
  • 이지연 기자
  • 승인 2016.04.15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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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최악의 시민재해 살인기업 선정식’ 열어

[한강타임즈 이지연 기자] 세월호 참사 2주기를 하루 앞두고 시민단체들이 가습기살균제 피해 및 메르스 참사 등 대규모 인재(人災) 유발 기업들을 선정해 발표했다.

4·16연대 안전사회위원회 산하 중대재해기업처벌법제정연대와 보건의료노조, 노동건강연대 등이 참여한 산재사망대책마련 공동캠페인단(캠페인단)은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16 최악의 시민재해 살인기업 선정식'을 열었다.

이들은 "생명보다 안전이 우선이다"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지난 한해 동안 가장 많은 시민들을 죽게 했던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삼성서울병원을 꼽았다.

사진출처 뉴시스

이와 함께 옥시레킷벤키저(옥시)를 비롯해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판매한 11개 기업도 특별상을 수상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들은 삼성서울병원 선정 이유에 대해 "삼성서울병원에서 발생한 메르스 2차 유행은 사회적 참사로 이어졌다"며 "삼성서울병원은 역학조사 및 격리조치 과정에서 발생한 늑장 대응, 관리 명단 누락 등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5~6월 대한민국을 강타한 메르스 사태는 정부와 의료기관이 전염병 관리와 방역체계에서 미흡함이 드러났던 재난이었다. 국민 1만6752명이 격리됐고 186명이 감염돼 결국 38명이 사망에 이르렀다.

시민단체들은 "메르스 사태 당시 삼성서울병원의 무능한 대처를 방관했던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에게도 특별상을 수여한다"며 "위험 생산은 기업이 하지만 정부가 방조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애란 공공운수노조 사무처장은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 사태 때 역학조사를 삼성서울병원에 자체적으로 하도록 맡겼다"며 "이에 병원은 영업방해가 될까봐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는 기업편의 정책"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캠페인단은 "가습기 살균제에 의한 기업 살인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며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 기업인 옥시, 애경, 롯데, 롯데쇼핑, 홈플러스, 세퓨, 신세계 이마트, 엔위드, 코스트코, GS리테일, 다이소도 살인기업으로 선정했다.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사망자는 이러한 피해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한 2011년부터 이달 4일까지 총 239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강찬호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 대표는 "아직도 가해 기업들한테 '진정으로 사과하고 수습하겠다'는 말을 듣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현장에 4·16가족협의회 대표로 참석한 임영애씨는 "사람의 목숨보다 돈이 중요했던 기업의 비윤리적 태도는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며 "한국사회가 더 안전해져서 살인기업을 뽑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캠페인단은 '세계 산업재해 사망자 추모의 날' 하루 전인 이달 27일에 산업재해 살인기업선정식을 가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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