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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구피임약이 불임의 원인?’.. ‘경구피임약에 대한 오해와 진실’
‘경구피임약이 불임의 원인?’.. ‘경구피임약에 대한 오해와 진실’
  • 이지연 기자
  • 승인 2016.04.29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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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성 경구피임약 복용률 2.8%.. 다른 국가에 비해 현저히 낮아

[한강타임즈 이지연 기자] "경구피임약은 불임의 원인이다? 피임약을 오래 복용하면 유방암 위험을 높인다?"

경구 피임약은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합성프로게스테론) 복합제로 원하지 않는 임신을 피하고자 만들어진 약제다.

국내에서는 많은 오해로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는 비율이 다른 국가보다 현저하게 낮다. 대한산부인과학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기준 뉴질랜드의 피임약 복용률은 40.6%, 프랑스 36%, 미국 14.3%, 한국은 2.8%였다.

심승혁 건국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29일 "경구피임약은 건강한 여성이 정해진 복용법에 따라 사용할 경우 안전한 약제"라며 경구피임약에 대한 오해에 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심 교수는 경구 피임약이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냐는 질문에 대해 "전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환자들이 계속 약으로 난소 기능을 억제하면 나중에 필요할 때 제 기능을 못하냐고 묻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가역적인 약이기 때문에 약을 끊으면 몸이 제 상태로 돌아온다. 또 피임약을 중단하면 이론적으로는 2주 이내에 배란할 수 있다"고 답했다.

피임약을 복용하다 중단하면 일정 기간 임신이 잘 안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많다.

그는 이에 대해 "오래 복용하면 초산 연령이 미뤄진다. 임신 능력은 나이가 먹을수록 떨어진다"며 "향후 임신이 잘 되지 않는 것은 피임약이 아닌 몸의 노화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또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느냐는 물음에 "젊고 건강한 여성은 건강에 해를 미치지 않는다"라며 피해야할 경우에 대해 조언했다.

그는 "호르몬 관련 종양이나 유방암을 가진 여성은 에스트로겐 때문에 병이 심해질 수 있다"며 "반대로 피임약을 먹어서 유방암 위험도가 올라가지는 않는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간으로 대사되기 때문에 간 기능 부전이면 먹으면 안 된다. 간질약을 먹는 사람은 간기능효소가 활성화되어 있어 피임약 효과가 없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혈전증 위험이 있는 사람들도 경구피임약을 먹으면 위험도가 올라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심 교수는 더불어 피임약을 오래 복용해도 태아가 기형이 되거나 유산될 확률이 높아지진 않지만, 임신한 여성은 복용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1950년대 에스트로겐이 높았던 약이 기형아를 만든 경우도 있었지만 시장에서 퇴출당했다"며 "오래 복용한다고 기형아를 유발하지 않는다. 하지만 임신한 도중에는 여성호르몬이 태중 남아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먹으면 안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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