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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세울 세계적인 연기대학이 영화산업의 메카인 미국에서
한국인이 세울 세계적인 연기대학이 영화산업의 메카인 미국에서
  • 문승희 기자
  • 승인 2006.09.25 0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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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산업의 메카인 미국 할리우드에 모스크마 국립 슈우킨 연극대학 교수출신인 나상만 박사가 연기대학을 설립키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슈우킨 연극대학은 서방세계에서 박흐탄코프 연극학교로 알려진 세계적인 연극대학이다.

이 대학은 국제적 연기자를 양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21일 캘리포니아 교육국에 대학 설립을 신청한 스타니스랍스키 연기대학(Stanislavsky College of Acting, 이하 SCA)으로서 백화점식으로 연극영화를 가르치는 기존 대학과 차별화를 선언하고 있다. 연기학과를 4년제 학부과정은 물론 3년제 석사과정과 최고학위인 박사과정까지 개설 신청을 마쳤다. 이처럼 연기분야를 단과대학으로 표명하고 박사학위 과정까지 개설한 경우는 4년제 대학에 수백 개의 연극학과를 개설하고 있는 미국에서도 그 유례를 찾을 수 없다.

나 교수는 이 대학 창립 80년 만에 최초의 외국인 교수로 임명된 연기교육의 권위자다. 그는 중앙대 연극영화과와 대학원을 마치고 연극의 본고장 러시아로 유학, 국제 스타니스랍스키 연극상을 제정했으며, 연기교육의 바이블인 스타니스랍스키 시스템으로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연기분야의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대학은 스타니스랍스키의 교육철학과 후기 시스템인 ‘신체적 행동법’을 고수하며 나 교수는 SCA의 설립이 한류의 미국 본토 진출에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있다. 미국의 연기교육이 스타니스랍스키 시스템의 본질에서 크게 벗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역설한 미국 최고의 전문가 카르니크(Saron M. Carnicke, UCLA 연극과 교수)의 ‘Stanislavsky in Focus’를 보면 SCA의 창설이 미국 연기교육사의 획기적 사건으로 평가될 수 있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나상만 교수는 일본과 미국의 영향을 받고 있었던 한국의 연극영화계에 10년 전부터 정통 스타니스랍스키 시스템을 최초로 도입하여 연기교육을 개혁해 왔다. 한국 대학의 연기분야 교강사들은 대부분 그의 제자들이다. 또한 원조 한류스타 HOT의 장우혁, 문희준, 베이비북스의 심은진, 간미연이나 이영애, 조재현, 차태현, 김희선, 장나라, 박용하, 김석훈, 최강희, 조민기, 윤혜영, 최규환 그리고 핑클의 이진, UN의 최정원, 쥬얼리의 이지현 등 정상급 스타들도 그의 제자들이다.

나 교수는 한류의 한계를 극복하고, 그 새로운 대안을 찾고자 최근 몸담던 대학(경기대)을 휴직했다.  안식년을 맞아 미국에 체류하던 그가 1년의 준비 작업을 마치고 마침내 할리우드가 바라보이는 로스엔젤레스 윌셔 거리에 캠퍼스를 마련했다. 투자자가 있느냐는 질문에 “현지의 엔터테인먼트 회사로부터 투자 제의를 받고 있지만, 교육과 예술을 이해하는 투자자를 영입하고 싶다”는 말로 대신했다.
 
 
▲     ©문승희 기자 (스타니스랍스키 연기대학의 설립자 나상만 교수)
이 대학에는 학사과정에 한국어연기, 영어연기, 공연무술과가 있다. 한국어연기학과는 한국어와 통역을 통해 수업이 진행되며, 모든 발표회와 공연은 한국어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영어는 졸업학점에 필수적인 사항. 이 대학이 자랑하는 세계 최초의 학과인 공연무술학과는 이소룡, 성룡, 이연걸 같은 세계적인 무술스타를 양성하고, 공연무술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는 인재 육성에 목표를 두고 있다.

석사과정은 3년제의 연기실기(MFA in Acting) 외에도 2년 과정의 교육연기학과(MA in Ed-Acting)와 엔터테인먼트학과가 있다. 스타니스랍스키 시스템을 유아교육과 영어교육에 접목한 교육연기학과 역시 세계 최초의 학과이다. 엔터테인먼트학과는 국제무대에서 활동할 연기자들을 관리하고, 이 분야의 업무를 수행해내는 전문인을 길러낼 예정이다.

박사과정은 교수 양성에 목적을 둔다. 연극학(Theatre Study)가 아닌 연기(Acting)를 학문의 중심으로 두고 있다. Ph.D가 아닌 연기학 박사(Doctor in Acting) 학위가 수여된다. 타 대학과 차별화를 두겠다는 전략이다.

SCA는 이밖에도 정규 학위과정이 아닌 다양한 자격증 과정을 개설하여 예비 연기자는 물론 기존 연기자들을 재교육시킬 예정. 어학연수인 ESL과 3개월, 6개월, 1년 과정의 Stanislavsky Acting Course, 어학과 연기를 접목한 English Acting Course, 그리고 한국에 진출할 외국 배우들을 위한 Korean Acting Course가 있다. 또한 정규과정에 개설되어 있는 다양한 과목들을 일반인에게도 오픈할 계획. 예를 들어 골프, 승마, 수영, 무술 같은 특수한 과목들을 지도교수의 승인아래 일반인들이 수강할 수 있도록 배려할 예정이다.

SCA는 연기에 관한 한 세계 최고의 커리큘럼을 갖고 있다고 자부한다. 교수진 역시 세계적 수준을 자랑하는 모스크바 슈우킨 연극대학 교수들이나 이 대학 출신들을 영입할 예정이며, 영어권 연기관련 전문가들도 재교육을 통해 수용할 계획이다.

나상만 교수는 SCA를 통해 한류를 미국본토에 본격적으로 상륙시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한국에서 250만부가 판매된 자신의 베스트셀러 소설 ‘혼자 뜨는 달’을 2007년 캘리포니아의 상황으로 각색한 영화 ‘캘리포니아의 달’을 한미합작으로 제작할 계획. 이 소설은 중국에서 ‘애적어법’이란 제목으로 출판되어 선풍을 일으키고 있으며, 오는 10월 홍콩과 대만에서도 번역되어 출판된다. 아직 발표한 단계는 아니지만 영화 제작에 대한 물밑 작업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나상만 교수의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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