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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손흥민, 이적 첫 시즌 8골로 마무리
(EPL)손흥민, 이적 첫 시즌 8골로 마무리
  • 오지연 기자
  • 승인 2016.05.16 0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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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숙제를 가득 남긴 시즌이었다.

2015~2016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가 15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열린 38라운드 경기를 끝으로 약 9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 모습을 드러낸 한국인 선수는 손흥민(24·토트넘), 기성용(27·스완지 시티), 이청용(28·크리스털 팰리스) 등이다.

수는 많지 않았지만 세 선수 모두 '한국 축구의 대들보'로 평가받는 만큼 기대가 컸다.

하지만 시즌을 돌아보면 만족감보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가장 큰 관심을 끈 선수는 손흥민이다.

프로 데뷔 후 줄곧 독일 무대에서만 활약하던 손흥민은 지난해 8월 약 400억원의 이적료로 토트넘 핫스퍼에 입단, EPL에 합류했다. 분데스리가 시절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할 정도로 막강한 득점력이 EPL에서도 통할지에 관심이 쏠렸다.

출발은 좋았다. 손흥민은 토트넘 이적 후 치른 두 경기 만에 멀티 골을 신고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9월 카라바크와의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경기였다.

바로 사흘 뒤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경기에서도 득점포를 가동,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신고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손흥민의 앞길에 탄탄대로가 열리는 듯했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변수에 발목이 잡혔다. 손흥민은 지난해 9월26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 후 좌측 족저근막 손상 진단을 받았다. 복귀까지 한 달 반 가까운 시간이 필요했다.

기간 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손흥민이 자리를 비운 사이 경쟁자 델리 알리(20)와 에릭 라멜라(24) 등이 맹활약하면서 팀 내 입지가 좁아졌다.

이에 부상 복귀 후 선발 자리를 보장받지 못했다. 출전 시간이 줄어들자 득점에도 애를 먹었다. 지난해 12월 왓포드와의 19라운드에서 3개월여 만에 시즌 4호 골을 신고했고, 다시 한 달여 뒤에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 골 맛을 봤다.

다행인 점은 시즌 막판에 기회가 왔고, 이를 놓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손흥민은 알리의 FA 징계로 지난 3일 첼시와의 경기에 한 달 만에 선발로 출전해 득점포를 가동, 건재함을 알렸다. 8일 사우샘프턴전에서도 골을 터뜨리며 두 경기 연속 골에 성공했다. 이날 최종전에서는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으나 선발 출전해 그라운드를 누볐다.

리그 28경기에 출전해 4골을 터뜨렸고, 모든 대회를 포함하면 8골(유로파리그 3골·FA컵 1골)이다. 두 자릿수 득점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첫 시즌인 점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결과다.

내년 시즌을 위한 과제는 분명하다. 충분한 출전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주전 자리를 꿰차는 것이다. 다음 시즌 초반 얼마나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

손흥민과 달리 기성용의 한 해는 아쉬움이 컸다.

기성용은 지난 시즌 스완지 시티의 핵심 멤버로 활약하며 아시아 출신 프리미어리거 최초로 8골을 터뜨렸다. 팬들이 '스완지 시티 올해의 선수'로 뽑을 정도로 입지가 두터웠다.

하지만 올 시즌은 쉽지 않았다.

리그 개막전에서 햄스트링을 다치고, 지난 2월에는 경기 중 충돌로 뇌진탕 증세를 보이는 등 여러 차례 뜻하지 않은 부상에 신음했다.

시즌 중 게리 몽크 감독이 사임하고 프란체스코 귀돌린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것도 불리하게 작용했다. 귀돌린 감독은 기성용을 선발보다 주로 교체 멤버로 활용했다.

부상 공백과 출전 시간 감소가 맞물리면서 좀처럼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지난해 12월에야 시즌 마수골이 골을 터뜨렸고, 지난 7일 둘째 골을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올 시즌 정규리그 28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쳐 지난 시즌(33경기)보다 입지가 줄었다. 선발 출전으로 보면 지난 시즌 30회에서 올 시즌 21회로 급락했다.

아쉬움 속에 시즌을 마친 기성용이 다음 시즌에도 스완지 시티에 남을지는 미지수다.

최근 귀돌린 감독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기성용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으나 기성용이 출전 시간 확보를 위해 다른 선택을 할 가능성도 있다. 기성용은 이미 프리미어리그에서 기량을 검증받은 만큼 다른 팀들에도 매력적인 카드다.

한편, 이청용의 사정은 더욱 좋지 않았다.

지난 시즌 크리스털 팰리스로 이적한 이청용은 적응기를 마치고 올 시즌 본격적으로 주전 경쟁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역시 출전 시간이 문제였다. 올 시즌 정규리그 13경기에 출전했지만, 선발 출전은 4차례에 불과했다. 매번 교체로 나서다 보니 가진 재능을 다 펼쳐내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스토크 시티와의 17라운드 경기에서는 교체 투입된 뒤 그림 같은 결승 골을 터뜨리며 인상을 남겼으나 후속 활약이 없어 주전 도약에 실패했다.

리그컵 1골을 보태 두 골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공격적인 역할을 맡는 미드필더인 점을 고려하면 실망스러운 수치다.

무엇보다 출전 시간 확보가 관건이다. 현재 상태라면 내년 시즌도 어렵다. 이적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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