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
대신증권, 직원 금융사기에 정운호 불똥까지..‘내우외환’
대신증권, 직원 금융사기에 정운호 불똥까지..‘내우외환’
  • 김광호 기자
  • 승인 2016.05.18 11: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수익 미끼 동료 및 지인 상대 사기행각..‘신뢰’ 이미지 타격 불가피

[한강타임즈 김광호 기자] 대신증권이 그야말로 ‘내우외환’에 빠진 모양새다.

한 여직원이 무려 7년간 동료 직원과 지인들을 상대로 수십억원 규모의 금융사기 행각을 벌이다 적발되는가 하면, 지난 2년간 공을 들여온 네이처리퍼블릭 상장 작업은 이른바 ‘정운호 게이트’ 사건으로 인해 당분간 무산될 공산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가뜩이나 주식시장 침체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35%나 감소하는 등 실적 개선세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연이어 터지고 있는 악재는 갈 길 바쁜 대신증권의 발목을 잡고 있다.

대신증권 및 금융권 등에 따르면 부천지점 소속 안모(39·여)씨는 지난 2009년부터 회사 동료와 지인 등 30여명을 상대로 고수익 보장을 미끼로 투자금을 모은 뒤 이를 사적으로 유용해왔다.

안씨는 ‘월 6%, 연 48%’의 고금리를 보장한다고 속여 피해자들을 끌어들였고, 투자금 대부분을 자신의 생활자금과 명품 쇼핑 등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씨는 돌려막기 방식으로 이자를 지급하며 7년간 사기 행각을 벌여왔고, 이 과정에서 이자를 지급받지 못한 직원이 지난달 안씨를 신고하면서 범행이 발각됐다. 피해금액은 15억원에 달한다.

피해자들은 안씨를 검찰에 사기죄로 고소한 상태며, 대신증권도 자체적으로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신증권 측은 이번 사건이 안씨의 개인적인 사건이라는 입장이다.

대신증권 홍보실 관계자는 “피해자는 모두 안씨의 지인이고, 증권사 고객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투자 명목으로 개설한 계좌도 외부에서 발행된 안씨의 개인 계좌로, 증권사 계좌에서 고객자금이 유출됐다면 회사가 바로 인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권 특성상 ‘신뢰와 윤리’가 더욱 중요시된다는 점에서, 이번 직원에 의한 금융사기 사건은 대신증권의 이미지 실추는 물론 신뢰성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이른바 ‘정운호 게이트’ 사건도 대신증권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2014년 네이처리퍼블릭과 주관사 계약을 맺고 2년간 상장(IPO) 작업을 준비해왔지만,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100억원대 원정 도박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 받은 데 이어 정 대표의 대형 구명 로비 사건까지 터지면서 연내 상장이 사실상 물 건너 간 상황이다.

당초 대신증권은 상장 주관사로서 네이처리퍼블릭이 상장되면 공모금액의 1% 가량인 30억원 안팎의 수수료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 한강타임즈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2-777-0003
  • ▶ 이메일 news@hg-times.com
  • ▶ 카카오톡 @한강타임즈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