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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3⋅1 독립운동과 딜쿠샤(Dil kusha)의 복원 및 활용
[기고] 3⋅1 독립운동과 딜쿠샤(Dil kusha)의 복원 및 활용
  • 강희은
  • 승인 2016.06.07 0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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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3·1운동 알린 테일러 가옥 '딜쿠샤' 2019년 개방”(연합뉴스, 2016.2.26.), “의문의 빨간 벽돌집 '딜쿠샤'엔 누가 살았을까?”(오마이뉴스, 2016.2.28.), “제니퍼 테일러 ‘딜쿠샤 복원 내겐 큰 선물’"(뉴시스. 2016.2.28.)

이 기사들은 우리 민족에게 가장 중요한 역사적 사건 중의 하나인 3⋅1 독립운동과 이를 전 세계에 최초로 알린 앨벼트 테일러(Albert Taylor)가 살았던 딜쿠샤(Dil kusha)를 소개하고 있다.

최근 국사교과서 국정화, 문화재와 지역주민의 경제개발과의 갈등 등 역사문화재 이슈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여, 이번 칼럼에서는 서울시의 핵심사업 중의 하나인 딜쿠샤의 문화재 등록과 복원 및 활용정책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강희은 서울시 문화본부 역사문화재과장.

딜쿠샤는 서울시 종로구 행촌동에 있는 지하 1층, 지상 2층의 주택으로서 역사적⋅건축적으로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참고로 딜쿠샤는 힌두어로 이상향, 희망의 궁전, 행복이라는 의미이다.

딜쿠샤는 역사적 관점에서 1919년 3⋅1 독립운동 당시 일본의 조선 무단통치 실상을 고발하고, 우리 민족의 평화적⋅비폭력적 저항운동인 3⋅1운동을 전 세계에 최초로 알린 AP 통신사 특파원이었던 앨버트 테일러가 1923년에 건축해 1942년 조선총독부에 의해 미국으로 추방될 때까지 약 20년간 아내와 함께 거주한 주택이다.

또한, 딜쿠샤는 건축사적으로는 영국과 미국의 주택양식이 절충된 건물이며, 우리나라의 기후와 테일러 가족의 요구에 맞추어 변형⋅발전된 Colonial Style의 주택으로서 일제 강점기 시대 근대건축이 우리나라에 어떻게 유입되고 발달되었는지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이다.

현재 딜쿠샤는 국가가 소유(기획재정부 관리)하고 있으나, 그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사회⋅경제적 취약계층 12가구가 무단점유하고 있으며, 작년 상반기 안전진단결과 안전상태는 D등급으로 좋지 못하다.

그간 서울시는 딜쿠샤의 역사적⋅건축적 가치를 고려하여 국가문화재로 등록하기 위해 문화재청에 여러 차례 신청하였으나, 그간의 관리 소홀 및 무단점유문제 등으로 국가문화재로 등록되지 못하고 장기간 방치되어 왔다.

그 결과 3⋅1절, 광복절 때마다 언론에서 중앙정부와 지자체간 갈등으로 인해 문화재 등록이 지연되고 훼손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로 문제삼곤 했다.

서울시와 기재부, 문화재청, 종로구는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역사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회복시켜야 한다는 공감하에 2015년 광복절 이후 지속적⋅심층적 협의를 통해 지난 2월에 딜쿠샤의 무단점유 및 국가문화재 등록문제를 해결하기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였다.

기관간 주요 합의내용은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에 대한 이주방안 마련 등을 통한 무단점유 조기 해소, 딜쿠샤의 국가문화재 등록을 통한 영구 보존, 3⋅1운동 100주년인 2019년까지 원형복원 완료 및 전면개방을 통한 활용 등이다. 

특히 지난 2월말에는 딜쿠샤에 살았던 앨버트 테일러의 손녀 제니퍼 테일러가 방한하여 테일러 일가 유품 349점을 서울역사박물관에 기증하고 딜쿠샤를 방문하였으며, 할아버지 앨버트 테일러의 무덤이 있는 마포구 합정동의 ‘양화진 외국인 묘역’을 방문하였다. 뿐만 아니라 보신각에서 열린 3⋅1절 기념타종행사에 특별 타종인사로 참석하였다.

서울시는 딜쿠샤의 무단점유 문제를 해소하고 원형고증 및 활용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기재부, 문화재청, 종로구, 관련전문가 등과 협력하여 3⋅1운동 100주년인 2019년 3⋅1절에 딜쿠샤를 완전 복원, 개관할 계획이다. 

특히, 딜쿠샤 복원 후 테일러 일가의 기증품을 비롯해 다양한 시청각 자료를 전시해 앨버트 테일러의 활동과 생활상을 소개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딜쿠샤 복원 후에는 딜쿠샤, 덕수궁, 구 러시아 공사관, 미국 공사관, 프랑스 공사관 터, 구 서대문형무소, 경교장 등 우리나라 근대의 수많은 역사가 담긴 유산들을 연계한 ‘도보 광광벨트’도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시의 이런 노력들을 통해 우리 국민들 모두 우리의 소중한 역사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볼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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