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
12년간 지적장애인 노예처럼 부린 인면수심 60대 부부
12년간 지적장애인 노예처럼 부린 인면수심 60대 부부
  • 이지연 기자
  • 승인 2016.07.15 10: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강타임즈 이지연 기자] 지적장애인을 12년간 임금도 주지 않고 노예처럼 부린 인면수심의 60대 부부에 대해 경찰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충북 청주청원경찰서는 15일 전문 사회복지사 입회하에 지적장애인 고모(48)씨를 상대로 가혹행위 여부 등에 대해 피해자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경찰은 전날 고씨를 학대한 의혹을 받고 있는 이들 부부 김모(68)씨와 오모(62·여)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들은 경찰에서 "일을 시키고 임금을 준 적은 없지만 강제로 일을 시키거나 폭행한 적은 없다"며 혐의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부부는 지난 1985년 충북 청주시 오창읍에서 축사를 짓고 소 40여 마리를 기르던 중 1997년 소를 매매하면서 알게된 A(사망)씨에게 약간의 사례금을 주고 고씨를 데려왔다.

고씨는 12년 동안 농장일과 김씨 부부 소유의 밭에서 허드렛일을 하고 6.6㎡(2평)의 축사 옆 쪽방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지내온 것으로 확인됐다.

지적장애 2급으로 타인과의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고씨는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김씨 부부에게 일을 제대로 못한다는 이유로 밥을 굶기고 머리를 쥐어박는 등 가혹 행위를 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부부는 13일 지구대에 자진 출석해 고씨에 대한 가혹 행위 사실을 인정했지만 자술서를 작성하면서 학대 사실 등을 빼달라고 경찰에 뒤늦게 요청해 학대 사실을 숨기거나 은폐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고씨에 대한 피해자 조사를 벌인 뒤 김씨 부부를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불러 노임 착취, 학대 여부, 감금 의혹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뒤 신병처리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고씨는 지난 1일 오후 9시 45분께 청주시 오창읍의 한 공장 건물에 들어가려다 에스원 사설경비업체 직원들에게 적발돼 지구대로 인계됐다.

  • 한강타임즈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2-777-0003
  • ▶ 이메일 news@hg-times.com
  • ▶ 카카오톡 @한강타임즈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