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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승부조작 악령에 휩싸였다!!
프로야구 승부조작 악령에 휩싸였다!!
  • 오지연 기자
  • 승인 2016.07.26 0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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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사상 첫 800만 관중 동원의 단꿈을 꾸고 있는 프로야구가 4년 만에 또다시 승부조작 악령에 휩싸였다.

NC 다이노스 이태양(23)이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뒤 KIA 타이거즈 유창식(24)은 승부조작 사실을 구단에 자진신고했다. 계약금을 7억원이나 받았던 유망주가 고작 300만원을 받고 2경기나 승부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군복무 중인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문우람(24)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먼저 승부조작을 제의하는 대범함으로 충격을 더했다. 3명이 적발됐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이란 소문이 파다하다.

승부조작에 연루된 선수들은 프로 입단 후 2군 생활을 거쳐 이제 막 빛을 보기 시작한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승부조작 사실을 자진신고한 프로 야구선수 유창식(24·KIA타이거즈)이 지난 25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출석해 7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유창식 씨는 조사를 마친 후 “심리적으로 불안해 자진신고를 했고,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들은 학연, 지연을 이용해 접근해오는 브로커들에게 홀려 승부조작의 덫에 자연스럽게 걸려들었다.

그동안 수사기관을 통해 드러난 승부조작 사건을 보면 브로커들은 함께 운동했던 동료 선후배였거나 그들을 통해 알게 된 관계다.

브로커들은 선수들과 사적인 자리에서 만나 술과 향응을 제공하며 환심을 산 뒤 친분을 쌓으면 검은 뒷거래를 제안하는 방법으로 승부조작을 끌어냈다.

선수들은 브로커들을 소위 '아는 형님'이라 부르며 따랐다. 이들의 제안을 거절할 수 있는 판단력을 상실한 채 마수에 걸려들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면 때는 이미 늦었다.

불법스포츠토토는 보통 조직폭력배가 개입돼 있다. 선수들이 한번 발을 들여놓게 되면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승부조작에 실패하거나 제안을 거절하면 '아는 형님'은 '무서운 형님'으로 돌변한다. 이태양도 검찰 조사에서 승부조작에 실패한 뒤 브로커에게 폭행당한 사실을 털어놓았다.

또 상대적으로 적은 연봉을 받는 젊은 선수들은 승부조작의 대가로 쥐게 될 목돈의 유혹을 쉽게 뿌리치지 못했다.

억대의 연봉을 받는 선수일지라도 공 몇 개로 단번에 수백에서 수천만원의 거액을 받을 기회를 포기하기란 쉽지 않다. 아직 도덕적 소양이 갖춰지지 않은 어린 선수일수록 타깃이 될 확률이 높은 것이다.

겉으로 드러난 것은 빙산의 일각일 수도 있다. 이미 프로야구 곳곳에는 브로커들의 검은 그림자가 드리웠을 가능성도 무시하지 못 한다. 유혹을 뿌리치더라도 지인이거나 지인의 소개로 만나 이들을 신고하기도 쉽지 않다.

프로야구는 2012년 당시 LG 트윈스 소속이었던 박현준과 김성현이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실이 처음으로 드러나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KBO는 당시 재발 방지를 약속하며 상시 모니터링 체제 구축과 신고자 포상, 무관용 원칙, 예방교육 등 자정 노력을 기울였으나 이번 사건으로 다시 원점이 됐다.

KBO와 각 구단이 아무리 강도 높은 대책을 내놓는다 한들 선수 개개인이 승부조작에 대한 경각심을 갖지 않는 이상 완전히 뿌리 뽑기는 불가능하다.

한 구단 관계자는 "승부조작이 터지면 선수는 물론 구단도 돌이킬 수 없는 큰 타격을 입는다"며 "구단 차원에서도 정기적으로 예방 교육을 하는 등 관리에 신경쓰고 있지만 프로 선수들의 사생활을 일일이 구단이 관리할 수도 없지 않느냐"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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