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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아들처럼 잘해줬는데’.. 70대 할머니 돈 뜯어낸 뒤 잠적한 50대 구속
‘친아들처럼 잘해줬는데’.. 70대 할머니 돈 뜯어낸 뒤 잠적한 50대 구속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6.07.26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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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김영호 기자] 사업에 실패한 뒤 자신을 친 아들처럼 대해주는 70대 자산가에게 사업비 명목으로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중부경찰서는 26일 이같은 혐의(사기)로 서모(51)씨를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사업에 실패한 그는 친 어머니처럼 자신을 대해주는 자산가 서모(77·여)씨를 잘 따랐고 이후 사업비 명목으로 수억원을 받은 뒤 갚지 않은 채 잠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고령으로 건강이 좋지 않은 서씨를 '어머니'라 부르며 병원에 함께 가고 소고기 등을 선물하는 등 잘 따랐으며, 서씨는 남편을 여의고 자녀들과 재산 다툼 등으로 관계가 소원해지자 이런 그를 친 아들처럼 보살펴줬다.

다시 한번 사업을 하고 싶었던 그는 서씨에게 "갑자기 돈 쓸 일이 있다. 1억원을 빌려주면 유명인사와 같이하고 있는 계에서 받을 계금 15억으로 빌린 돈을 바로 갚겠다"고 약속한 뒤 서씨에게 돈을 빌렸다.

그러나 일이 잘 풀리지 않았던 그는 지속적으로 서씨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결국 2014년 1월27일부터 지난해 9월1일까지 총 12회에 걸쳐 7억3500만원을 빌린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확인됐다.

그는 빌린 돈을 자신의 채무와 해외 골프여행 등으로 탕진했고 서씨에게는 2억원 정도만 갚았다. 더 이상 돈을 갚을 능력이 없어진 그는 서씨와의 연락을 끊은 채 잠적했다.

이에 배신감을 느낀 서씨는 지난 5월 아들처럼 생각했던 그를 결국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 관계자는 "서씨가 처음부터 할머니에게 돈을 뜯어낼 의도로 접근한 것은 아니다"며 "사업이 망한 후 채무가 많았던 서씨는 할머니가 평소 외롭다는 점을 악용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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