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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경준 검사장 ‘뻔뻔함과 탐욕이 부른 하버드 출신 검사장의 말로’
진경준 검사장 ‘뻔뻔함과 탐욕이 부른 하버드 출신 검사장의 말로’
  • 이지연 기자
  • 승인 2016.07.29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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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이지연 기자] 남 부러울 것 없이 성공가도를 달리며 위세를 떨치던 진경준(49·21기) 검사장은 하루아침에 끝없는 추락을 맛보고 있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진 검사장은 수재들이 모인 검사들 사이에서도 천재로 꼽혔다.

진 검사장은 서울대 법대 3학년이던 1988년 제30회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이듬해 제33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사법연수원도 수석으로 수료한 뒤 모든 검사가 선망하는 서울중앙지검으로 처음 부임된다.

1999년엔 미국 하버드대학교 로스쿨을 수료했다. 그는 하버드 출신임을 늘 자랑스럽게 생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공식명함에 공직자통합메일(korea.kr)이나 검찰청메일(spo.go.kr)을 쓰지 않고 하버드 메일(post.harvard.edu)을 기재할 정도였다.

하버드 로스쿨 수료 후 복귀한 진 검사장은 평검사 시절을 검사들의 승진 코스 중 하나라고 불리며 요직으로 꼽히는 법무부 검찰국에서 보냈다.

이 이후에도 요직을 두루 섭렵한 그는 2015년 2월 검사장 승진과 함께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으로 발탁된다. 지난해 김현웅 법무부 장관의 인사청문회 당시 준비단장을 맡을 정도로 장관의 신임도 두터웠던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지난 3월 그의 재산산 내역이 공개된 직후부터 그는 삐걱거리기 시작한다. 진 검사장이 지난해 6월 게임업체 넥슨의 주식 80만1500주를 팔아 한 해 38억원의 수익을 올린 사실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부터 의심을 받기 시작한다. 진 검사장 주식 매각 대금은 126억461만원이었다.

일각에서 비상장기업인 넥슨의 주식을 사들인 것 자체가 특혜라는 주장이 나왔고 진 검사장은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지만 김정주(48) NXC 대표와의 친분 관계 등이 드러나며 의혹은 증폭됐다.

논란이 커지자 당시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본부장 자리에 있던 진 검사장은 사의를 표했다. 법무부는 이를 받아들이는 대신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발령 내고 공직자윤리위의 조사 결과를 지켜보기로 했다.

공직자윤리위의 조사와 검찰의 수사 결과 진 검사장의 그동안의 비리가 속속들이 터져나왔다.

그 결과 이금로 특임검사팀이 지난 6일 출범했다.

특임검사팀 출범이후 밝혀진 진 검사장의 비리는 혀를 내두르게 했다.

진 검사장은 넥슨코리아 김정주 대표로부터 검은 돈을 받아 재산을 불려왔다는 사실이 이금로 특임검사팀 수사를 통해 만천하에 드러나기에 이른다.

갖은 비리를 통해 뇌물을 받아 온 그는 검찰 내 최고 재력가로 올랐다. 결국 뇌물을 받아 재산증식을 해온 사실을 감추기 위해 특임검사팀 수사 직전까지도 거짓말로 이같은 의혹을 덮으려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진 검사장은 주식을 이용한 재산 불리기는 물론 가족 여행과 자동차 운행까지 모두 남의 돈으로 모든 것을 누렸다.

우선 진 검사장의 주식 투자는 모두 남의 돈이었거나 남의 계좌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이뤄졌다. 지난 2005년 6월 넥슨 주식 매입 당시 진 검사장은 넥슨 돈 4억2500만원을 빌려 비상장 주식 1만주를 샀다.

하지만 넉달 뒤 진 검사장은 김정주 NXC 대표로부터 넥슨 주식을 살때 빌린 돈을 갚으라는 명목으로 4억2500만원을 다시 돌려받았다.

진 검사장은 이듬해 10월 넥슨 주식을 S사에 10억원에 팔았고 한달 뒤 8억5370만원을 주고 넥슨 재팬 주식으로 갈아탔다. 진 검사장은 검사장 승진 후인 지난해 이 주식을 모두 팔아 126억원의 시세차익을 봤다.

또한 진 검사장은 2011년 F사 주식을 4000만원에 산 적도 있다. 이 거래엔 차명계좌가 동원됐다. F사 주식은 지난 1월 1억25000만원에 팔았다.

진 검사장은 2014년 11월부터 올 해 7월까지도 주식거래를 했다. 이 무렵 주식거래에 사용한 금융계좌도 다른 사람의 명의를 이용했다.

진 검사장은 남의 돈으로 주식 거부가 됐음에도 지출엔 상당히 인색한 모습을 보이며 자동차 경비까지 김 대표에게 대납토록 한 것도 드러났다.

그가 2008년 2월부터 2009년 3월까지 타고 다닌 제네시스 차량은 넥슨홀딩스가 리스를 해줬고 사용료 1900만원도 모두 넥슨홀딩스가 지불했다. 진 검사장은 리스기간이 끝난 뒤 3000만원을 주로 차를 인수했는데 역시 넥슨홀딩스가 돈을 대줬다.

그러나 그의 공짜 인생은 멈추지 않았고, 진 검사장은 가족 여행 비용까지 대납토록 하는 뻔뻔함도 보였다. 그는 2005년 11월~2014년 12월까지 총 11회 해외여행 다닌 것으로 확인됐는데 그 비용은 모두 김 대표의 몫이었다. 5000만원 상당으로 1번에 평균 450만원짜리 여행을 다녀왔던 것이다.

11번의 가족 여행 중 3번은 김 대표가 동행했다. 단순한 항공료 지원 뿐만 아니라 여행경비 일체를 지원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밖에도 진 검사장은 자신의 처가까지 범죄에 끌여들였다. 2010년 대한항공 부사장 서모씨에게 처남 강모씨가 운영하는 업체에 청소용역을 밀어줘 돈을 벌었다.

진 검사장의 뻔뻔함은 특임검사의 수사 개시 직전까지 계속됐다. 그는 넥슨 주식 매입 자금이 뇌물이었음에도 이를 숨기는데 급급했다.

진 검사장은 마치 장모인 조모씨로부터 받은 것처럼 끝까지 거짓말로 일관하는 뻔뻔함을 보였다. 그는 올해 4~5월 공직자윤리위에 소명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도 똑같은 거짓말을 3차례나 반복했다.

현재 진 검사장은 현직 검사장이 최초로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져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상태다.

한편 이같은 사태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대한민국 검찰 역사상 최대 수치다"라며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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