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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통학버스에 8시간 방치된 네 살 원아 의식 불명
폭염 속 통학버스에 8시간 방치된 네 살 원아 의식 불명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6.07.31 1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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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김영호 기자] 찌는 듯한 폭염이 지속되는 날씨 속 통학버스에 8시간 동안이나 방치돼 갇혀있던 네 살 유치원생이 의식불명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광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9일 오후 4시 42분께 광주 광산구의 모 유치원 25인승 통학버스 뒷자석에서 A(4)군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것을 운전기사 임모(51)씨가 발견해 신고했다.

이날 광주의 날씨는 오전 9시 30분부터 이미 30도를 웃돌았으며 낮 최고기온이 35.3도를 기록, 폭염 경보가 발효 중이었다.

A군은 열사병 증세를 보여 발견 즉시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로 확인됐다.

A군 등 원생 9명을 태운 버스는 이날 오전 9시 10분께 유치원에 도착했다.

A군은 통학버스에 가장 마지막에 탑승했지만 인솔교사와 운전기사는 다른 원생 8명만 하차시킨 뒤 A군이 차량에 남겨진 것을 확인하지 못했다.

당시 유치원은 방학 기간이어서 A군 등 돌봄교실 참가를 희망하는 일부 학생만 나왔으며 유치원 측은 나오기로 했다가 안 나오는 원아들도 있어 출석 확인을 정확하게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인솔교사 정모(28·여)씨는 차에서 먼저 내려 아이들이 버스 계단을 내려오는 것을 도운 뒤 차량에 다시 타지 않고 고개만 내밀어 내부를 둘러봤다고 진술했다.

운전기사도 인솔교사가 실내를 확인했을 것이라 생각하고 세차장으로 출발해 세차한 뒤 유치원에서 1.5km가량 떨어진 아파트단지 대로변에 주차했으며 오후 들어 무더위로 달구어진 차량 온도를 낮추기 위해 창문을 열고 하원 준비를 하다가 A군을 발견했다고 진술했다.

이들의 진술에 따르면 탑승 당시 A군은 뒤에서 세 번째 좌석에 앉았으나 발견 당시에는 앞에서 두 번째 자리에 쓰러져 발견됐다.

버스 내부에 블랙박스나 실내 설치된 CCTV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유치원 원장과 인솔교사, 운전기사 등을 상대로 업무상 과실 여부 등을 조사해 입건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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