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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달이 차기 전에 국회시사회 성황리에 끝나
저 달이 차기 전에 국회시사회 성황리에 끝나
  • 문화부
  • 승인 2009.11.1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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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타임즈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은 눈물 바다가 됐다.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옥쇄파업 77일 투쟁을 담은 영화 <저 달이 차기 전에(감독 서세진, 제작 따미픽쳐스)>가 국회 시사회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 것.

이날 오후 4시부터 진행된 시사회에는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와 정장선·김상희(민주당), 이정희·곽정숙·홍희덕(민주노동당), 유원일(창조한국당) 의원을 비롯해 언론계와 노동계, 학술계, 시민사회 등 각계 인사들과 일반 시민 500여 명이 참석했다.

대회의실 440석이 모두 차는 일이 드물다는 국회 관계자의 말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 이날 시사회는 쌍용자동차 투쟁과 영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는 자리였다.

영화 상영에 앞서 시사회를 주최한 이정희 의원은 “지난 여름 농성자라는 이유로 물과 화장실도 제대로 쓸 수 없고, 치료받을 수도 없는 상황에 누가 처하게 했는지 의문스러웠고 이를 해결하지 못 하는 우리가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은 “쌍용자동차 투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쌍용차 노동자들이 살아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하루빨리 감옥에서 나오기를,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기를 기원한다. 더 좋은 세상 위해 함께 나아가자”는 말로 환영사를 대신했다.

영화를 제작한 서세진 감독은 “이 영화는 파업기간 77일 중 가장 치열하고 어려웠던 7월22일부터 파업 종료까지 16일 간의 기록”이라며 “불편한 진실을 담고 있는 영화지만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영화 시작과 함께 조용해졌던 관객석은 얼마 지나지 않아 탄식과 흐느낌으로 가득찼다. 봉쇄된 공장 안에서 주먹밥으로 끼니를 때우고, 밤새 경찰과 사측이 내는 소음으로 잠조차 이루지 못 하는 노동자들의 모습에 관객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한 조합원이 달을 바라보며 “저 달이 동그래지기 전에 집에 갈 수 있어야 할 텐데…….”라고 한숨을 내쉬는 장면에선 관객석 곳곳에서도 안타까움을 담은 탄식이 함께 터져 나왔다.

단수가 된 뒤 경찰이 살수를 하기 위해 잠시 소화전을 여는 짧은 시간에 물을 받아 머리를 감고 빨래를 하며 좋아하는 조합원들의 모습과 간이화장실 장면 등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파업 종료 며칠 전 공장 안으로 진입하는 공권력에 맞서다 부상당한 조합원들과 단 한 명의 조합원이라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쌍용차 지부 간부들의 모습은 또다시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러닝타임 77분에 담긴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치열한 투쟁과 일상을 보고 나온 관객들은 하나같이 “쌍용차 노동자들의 투쟁이 이렇게 처절한지 몰랐다”며 “영화를 통해 감동과 함께 몰랐던 진실을 깨닫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는 “눈물 없이 말할 수 없는 영화”라며 “정리해고 칼바람에 맞선 노동자들의 투쟁을 결코 잊을 수 없다. 결코 헛된 투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쌍용차 동지들의 77일 투쟁은 역사 속에 가득 찬 달빛 보다 더 빛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균 지부장의 부인 장영희씨는 스크린에서 남편의 목소리와 얼굴을 볼 수밖에 없는 현실이 가슴 아플 법도 한데 애써 웃음을 지으며 “이렇게 쌍용차 투쟁을 역사에 기록해 줘서 고맙다”고 제작자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민중의소리>가 만든 영화제작사 <따미픽쳐스>의 첫 번째 장편영화 <저 달이 차기 전에>는 이날 국회 시사회에 이어 오는 24일 오후 6시 서울시 중구 인디스페이스(중앙시네마 3관)에서 열리는 일반시사회에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일반시사회 이후 <저 달이 차기 전에>는 지역 순회 상영을 통해 관객들과 만난다.

지역 순회 상영은 따미픽쳐스 홈페이지(http://moon.ddami.co.kr)나 이메일(press@vop.co.kr), 전화 (070-7709-3533)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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