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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만원만 보내줘” 검찰, 부패척결 의지 무색케 한 스폰서 검사 의혹
“500만원만 보내줘” 검찰, 부패척결 의지 무색케 한 스폰서 검사 의혹
  • 이지연 기자
  • 승인 2016.09.07 1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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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이지연 기자] 지난 2월3일 오전 10시 대검찰청 회의실에 열린 두 번째 대검 확대간부 회의 자리에서 김수남 검찰총장은 검찰 간부들에게 부패척결을 주문한바 있다.

부패척결을 비웃기라도 하듯 같은 날 오전 11시11분 김형준(46·사법연수원25기) 부장검사는 고교동창 김모씨에게 농협 계좌번호와 계좌주 이름을 적은 두 줄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 송금이 완료됐다는 메시지는 단 1분 만에 왔다.

이후 스폰서 의혹을 사고 있는 김 부장검사와 김씨가 나눴던 문자메시지 대화들이 속속 공개되며 친구사이의 단순한 돈거래가 아님과 술집여성과의 관계를 드러내는 내용이 속속들이 드러났다.

김 부장검사는 심지어 김씨에게 검찰 수사를 의식해 증거를 없애라는 등 법률가로서 자질을 상실한 발언으로 충격을 주고 있다.

7일 검찰이 입수한 이들의 카카오톡 메시지에는 김 부장검사가 김씨 에게 여러 차례 금전적 도움을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올해 1월 당시 김 부장검사는 "이번달거만 달래서 내가 보내줬고 이번주 내년초거 한번에 챙겨주면 좋구"라는 메시지를 보내자 김씨는 "그래. 금액 알려줘"라며 김 부장검사의 요구에 따랐다.

이들은 3월8일에도 돈거래를 한 것으로 보인다. 김 부장검사는 신한은행 계좌번호와 계좌주 이름을 보냈고 김씨는 "천만원 맞지. 처리했다"고 답장했다.

김 부장검사와 김씨가 어떤 이유에서 돈거래를 했는지를 짐작케 하는 메시지도 공개됐다.

메시지에 따르면 김 부장검사는 2월28일 한 술집 여성 이름을 언급하며 "니가 조언한대로 어제 ○○랑 최종적으로 결별했다"고 말했다. 이후 3월5일 이 여성의 이름을 재차 거론하며 "어제밤 저녁먹구 잠깐 거기서 봤다. 마음 완전히 되돌리려해"라고 말한 뒤 돈을 빌려달라고 요청했다.

김 부장검사는 이 술집 여성과 갈등을 겪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김씨에게 돈을 꿨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밖에도 김 부장검사는 김씨로부터 당장 줄 돈이 없다는 사정을 듣고도 막무가내로 금전을 요구하기도 했다.

김 부장검사는 날짜 미상의 카카오톡 메시지에서 이 여성의 이름을 또 거론하며 "오늘 저녁 ○○보구 아예 꽉 눌러서 불평 못하게 해버리고 깨끗하게 해결하려구. 오후에 처리되면 알려주라"고 김씨에 돈을 보내달라고 요청한다.

그러자 김씨는 "친구야. 내일 은행시간전에 보낼께. 내가 자금을 좀 옮겨야해서"라며 날짜를 하루 미뤘다. 하지만 김 부장검사는 "오늘 저녁 10시에 거기 가기로해서 (돈을) 보내놓고 이야기 끝내려고 했는데. 한번 한 말이라 거짓말처럼 되면 오늘 말발이 안 먹히는데"라는 답장을 보냈다.

김 부장검사는 공직자가 보낸 문자라고는 믿을 수 없는 대화도 주고 받았다. 특히 김씨가 횡령 사건에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게 되자 김 부장검사는 7월께 자신과의 관계가 밝혀지지 않도록 증거를 없애라는 조언의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당시 김 부장검사는 수사 검사의 이름을 거론하며 "○○○가 미친척하고 압색할지 모르니 만의하나 대비해서 집 사무실 불필요한 메모 등 있는지 점검해서 조치해. 휴대폰도 제발 바꿔주라"고 사정한다.

또 전날엔 김씨의 수사상황을 물으며 검사가 성접대 상황을 물었는지 등을 물었고 '술값 50만~60만원 정도의 싱클몰트바를 갔다고 대답하라'는 취지의 조언도 했다.

이어 "만약에 (둘 사이 관계가 알려지면) 사회적으로도 매장 당하고 검사 사표가 아니라 변호사도 등록안돼 요즘"이라며 비굴한 모습까지 보인다.

서초동 한 변호사는 "김수남 검찰총장이 취임 후 확대간부회의 등을 통해 부패척결과 청렴을 그렇게 외쳤건만 그게 다 공염불이었던 모양"이라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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