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
대기업 내연녀 행세.. 친척에 거액 뜯어낸 60대女 구속
대기업 내연녀 행세.. 친척에 거액 뜯어낸 60대女 구속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6.10.20 14: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강타임즈 김영호 기자] 자신을 대기업 회장의 숨겨진 부인이라고 속여 6촌 동생에게 거액을 뜯어 호화생활을 해온 60대 여성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같은 혐의(사기)로 정모(60·여)씨를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정씨는 지난해 1월22일부터 올해 6월30일까지 대기업 회장의 내연녀 행세를 하며 6촌 관계인 한모(57)씨 부부로부터 총 151차례에 걸쳐 2억8000여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입점 매장 4곳에서 고가의 의류와 화장품을 외상으로 구매한 뒤 갚지 않는 수법으로 약 2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도 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2011년 5월 사기죄로 복역하다 2014년 9월30일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별다른 직업도 갈 곳도 없던 정씨는 친·인척 집을 돌며 신세를 져왔다.

그러나 생활고에 시달리자 출소한 지 넉달 만에 한씨 부부를 상대로 범행을 저지르기로 결심한다.

정씨는 한씨 부부에게 "모 기업 회장의 아들까지 낳았지만 숨기고 살아왔다. 회장을 만나려면 치장을 해야 한다"며 돈을 빌렸다. 

정씨는 한씨 부부에게 빌린 돈을 도박으로 모두 날렸다. 빚 독촉이 이어지자 "회장이 다 갚아주기로 했다. 조만간 동부이촌동 아파트도 받아 명의 이전을 하니 기다려달라"며 상환을 차일피일 미뤘다.

결국 한씨 부부는 올 8월3일 경찰에 정씨를 고소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정씨에게 출석을 요구했지만 불응한 채 도피 생활을 계속했다.

경찰은 지난달 22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탐문 수사한 끝에 이달 11일 강남구의 한 찜질방에 숨어있던 정씨를 검거했다.

알고 보니 정씨는 백화점 유명 브랜드 매장에서 물품을 외상 구매한 뒤 대금을 갚지 않아 강동경찰서에 4건의 고소장이 접수된 상태였다.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번에 붙잡히면 구속은 면하기 어려울 것 같아 신세졌던 친인척 집을 나와 떠돌이 생활을 했다"면서 "재력을 과시해야 돈을 빌릴 수 있어 품위 유지 차원에서 백화점 쇼핑을 했던 것"이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정씨의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

  • 한강타임즈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2-777-0003
  • ▶ 이메일 news@hg-times.com
  • ▶ 카카오톡 @한강타임즈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