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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서울 도심 총기 난사’ 계획범죄 추정
경찰, ‘서울 도심 총기 난사’ 계획범죄 추정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6.10.20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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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김영호 기자] 서울 도심에서 사제총기를 난사해 경찰관을 사망케 한 성범죄 전과자의 범행 동기가 사법당국에 대한 증오에서 비롯된 계획범죄로 추정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총격범의 그간 행적으로 볼때 법·질서에 대한 반감이 큰 반(反)사회적 성향의 소유자로 진단했다.

20일 서울 강북경찰서에 따르면 성모(46)씨는 지난 19일 검거 당시 사제총기 16정과 흉기 7개, 사제폭발물 1점을 소지한 상태였다. 서바이벌 게임에서 쓰는 방탄조끼에 헬멧까지 착용하고 있었다.

성씨의 집에서 화약물 제조에 이용한 것으로 보이는 폭죽 껍데기 등도 발견된 것으로 봐 사전에 범행을 준비했음을 짐작 할 수 있다.

평소 사이가 좋지 않은 지인 이모(67)씨와 적대감을 가졌던 경찰을 공격한 점으로 미뤄 범행 목적도 분명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성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2~3일 안에 경찰과 충돌하는 일이 있을 것', '경찰 한 놈이라도 더 죽이고 가는 게 내 목적' 등의 글을 게시한 바 있다.

피해자 이씨는 평소 성씨와 말다툼이 잦았다. 성씨 입장에서는 직접적인 범죄 촉발 요인이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전과 7범인 성씨가 총 9년6개월을 복역하고 2012년 만기 출소한 뒤 1년4개월여가 지나 전자발찌를 착용하게 된 점에 주목한다.

성씨는 2014년 1월 5년간의 전자발찌(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명령을 받았다. 그는 항고와 재항고의 불복 절차를 밟아 전자발찌 부착 기간을 3년으로 줄였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본인 스스로 억울함을 느꼈을지는 모르나 자신의 잘못으로 응당 치러야 할 대가를 피해자나 사법당국에 떠넘기는 그릇된 주장을 펴왔다는 점에서 반사회적 의지가 분명한 사람으로 여겨진다"며 "피해 의식에 사로잡혔던 듯 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성씨의 글·말과 행동에 명확한 근거가 없어 피해망상으로 사실관계를 왜곡해 인지했을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 견해다.

이는 SNS에 올린 '내 방에 시신을 넣어 살인누명을 씌우려는 음모를 갖고 있다' '나를 상대로 한 현행범 체포 현장에 출동하지 마라. 괜히 진급 욕심내다가 죽는 수가 있다' 등의 글에 잘 드러나 있다. 독설과 불만으로 가득찬 폭력성을 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성씨의 주장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 지극히 주관적인 판단으로 사회에 불만을 표출하는 일종의 과대망상 증세"라면서 "다만 범행에 아주 치밀한 면모를 보여 계획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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