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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한국인 3명 총기 살해’ 공범 구속영장
‘필리핀 한국인 3명 총기 살해’ 공범 구속영장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6.11.21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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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김영호 기자] 필리핀에서 한국인 3명을 총기로 살해한 공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1일 김씨에 대해 이같은 혐의(강도살인)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공범 박모(38)씨는 지난 17일 필리핀 이민청에 의해 검거됐다.

이들은 지난달 11일 필리핀 바콜로시의 한 사탕수수밭에서 숨진 채 발견된 한국인 남성 A(52)씨와 B(48)씨, 여성 C(49)씨를 총기로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3일 박씨로부터 "카지노 사업에 투자한 사람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는다. 1억원을 줄테니 같이 처리해 버리자"는 제안을 받아들이고 다음 날 인천공항을 통해 필리핀으로 출국했다.

김씨와 박씨는 온라인 카지노·정킷방 투자와 관련해 안면이 있던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필리핀에서 A씨 등이 거주하는 곳에 함께 생활하며 범행 장소인 사탕수수밭을 사전에 답사하는 등 사전에 범행을 준비했다.

이들은 지난달 11일 오전 2시30분께 A씨 등을 권총으로 위협하고 포장용 테이프로 손·발·눈·입을 묶어 결박했다.

이후 오전 4시께 차량에 A씨 등을 태우고 사탕수수밭으로 이동하던 도중 김씨는 노끈으로 B씨와 C씨의 목을 졸라 질식시키려 했으나 실패했다.

오전 4시40분께 사탕수수밭에 도착한 뒤 A씨 등을 밖으로 끌어내린 다음 박씨는 이들을 총으로 살해했다. 이후 B와 C씨의 사체는 눈에 띄지 않는 사탕수수 밭 안쪽으로 옮겨 유기하고 A씨의 시신은 땅에 묻었다.

범행 후 이들은 A씨가 살아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같은 날 오전 7시55분께 범행현장을 다시 찾아갔다. 하지만 이미 필리핀 경찰이 현장을 조사 중인 것을 확인하고 거주지로 돌아간 뒤 A씨 등의 옷, 가장 등 소지품과 삽 등 범행도구를 숨겼다.

이후 이들은 필리핀 한인타운에서 태연하게 쇼핑을 하거나 카지노를 출입하기도 했다. 점차 경찰 수사망이 좁혀지자 김씨는 지난달 13일 새벽 비행기로 귀국했다. 김씨는 국내에서 은신하다 지난달 19일 경남 창원에서 붙잡혔다.

당시 김씨가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는 데다 증거도 충분하지 않아 지난달 20일 석방됐다. 그러나 의류에 대한 화학 잔류반응 검사와 거짓말탐지 검사 등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심리적 압박감을 느낀 김씨는 결국 혐의를 인정했다.

김씨는 일용직 근로자로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카드사와 은행으로부터 계속해서 채무 변제 독촉을 받던 도중 박씨의 제안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도 범행 이후 지인과 전화를 끊고 필리핀에서 도주하다가 지난 17일 필리핀 이민청에 검거됐다.

A씨 등은 서울 강남에서 J법인을 운영하며 150억원대의 유사수신 행위를 벌이다 지난 8월 경찰수사 시작되기 직전 필리핀으로 달아났다.

박씨는 A씨 등에게 필리핀에서 도피처를 제공하고 카지노사업을 제안한 후 이들로부터 투자금 및 도피자금을 가로챌 목적으로 살해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필리핀 경찰과 협의해 박씨를 국내로 소환해 처벌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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