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
‘공신’떠난 식탁,‘파스타’가 차지할까
‘공신’떠난 식탁,‘파스타’가 차지할까
  • 오지연기자
  • 승인 2010.02.24 09: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 한강타임즈
패자(敗者)도 없고 패자(覇者)도 없었다. ‘월화극 삼국지’는 모두가 승자(塍者)였다.
23일 KBS ‘공부의 신’이 종영되면서 지난 두 달 동안 숨 가쁘게 전개됐던 ‘월화극 삼국지’의 제1라운드가 막을 내렸다. 그동안 드라마 판세를 뚜렷하게 제패한 자도, 무력하게 패배한 자도 없는 가운데 그야말로 호각지세의 명승부였다는 것이 시청자들의 관전평이다. 마치 ‘공신’의 천하대 탈락자도 영원한 승자였듯이.

근래 시청률 10% 미만의 드라마가 속출하고 심지어 ‘애국가 시청률’에도 못 미치는 작품이 ‘맨땅에 헤딩’하는 상황에서 이처럼 MBC '파스타‘와 SBS ’제중원‘을 포함해 세 작품 모두 나란히 선의의 경쟁을 벌였다는 사실은 많은 의미를 남겼다.  특히 ‘파스타’는 요리, ‘제중원’은 인술, ‘공신’은 교육이라는 각기 다른 개성과 소재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채널 선택의 즐거움을 안겨줬다는 평. 선호 계층도 연령별 계층별로 다양하게 분포돼 시청률 경쟁의 묘미를 더해줬다.

이에 따라 월화극 시청률 전체의 합산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져 60%에 근접한 경우도 있었다. 또 ‘본방 사수’를 못한 시청자들이 다시보기와 재방송, DMB폰 등으로 옮겨 가면서 어느 때보다도 뜨거운 열기를 확산시켰다.

이처럼 동시간대 지상파 3사의 드라마가 나란히 호평 받으며 경쟁을 벌인 것은 지난 2008년 가을 이후 오랜만이다. 당시 ‘바람의 화원’ ‘바람의 나라’ ‘베토벤 바이러스’ 등 이른바 ‘3B 드라마’가 ‘적벽대전’을 벌였다. 초반에는 ‘바람의 나라’와 ‘바람의 화원’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돼 “바바싸움에 베바 등 터진다”는 농담까지 생겼으나 ‘베바’가 근소한 차이로 ‘바바’를 누르고 정상을 차지했었다.

‘파스타’ 제작 관계자는 “경쟁의 의미는 호적수를 만났을 때 더욱 빛나는 법”이라며 “이번 사례는 우등생끼리 모여 내신 성적을 겨룬 셈”이라고 비유했다. 또 “그동안 고생해온 경쟁 드라마 관계자들에게 격려를 보내며 ‘파스타’는 앞으로 남은 4회 동안 ‘제중원’과 멋진 승부를 가려보고 싶다”고 말했다.

어느 시청자는 “세 드라마 모두 맞대결만 피했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하며 “그래도 막장으로 얻는 30%의 시청률 보다 감동으로 느끼는 15%가 더 소중하다”는 말을 남겼다.

다음 달 1일부터 시작될 월화극 제2라운드에는 20부작 ‘파스타’와 36부작 ‘제중원’이 동반 레이스를 펼치는 가운데 KBS ‘부자의 선택’이 합류한다. 체감 시청률에서 더욱 높은 호응을 얻고 있는 ‘파스타’의 라스트 스퍼트가 기대되는 시점이다.
  • 한강타임즈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2-777-0003
  • ▶ 이메일 news@hg-times.com
  • ▶ 카카오톡 @한강타임즈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