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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끊기고·식사굶고’ 중장년층 ‘절대적 박탈’ 심각
‘전기끊기고·식사굶고’ 중장년층 ‘절대적 박탈’ 심각
  • 이지연 기자
  • 승인 2017.04.09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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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이지연 기자] 중장년층이 청년이나 노인에 비해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밥을 굶거나 집세·난방비를 내지 못해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절대적 박탈' 경험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하는 '보건복지포럼' 최근호에 실린 '박탈의 실태 진단 및 사회통합에 대한 함의'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 남녀 총 3669명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보고서는 절대적 박탈을 ▲결식·절식 ▲공과금 미납 ▲단전·단수 등 ▲추운 겨울 난방 불가 ▲집세 체납으로 이사 ▲질병에도 병원에 못감 ▲자녀 공교육비 1개월 이상 체납 등 7개 항목을 규정하고, 연령별로 지난 1년간의 박탈 경험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지난 1년간 1가지 이상의 절대적 박탈을 경험한 사람의 비중은 35~64세 중장년층이 11.5%로 19~35세 미만 청년(8.6%)이나 65세 이상 노인(8.2%)보다 높았다.

항목별로 보면 중장년층은 7개 항목중 5개 항목에서 노인을 상회했다. 결식·절식의 경우 중장년층 응답률이 5.69%로 노인 4.62%, 청년층 4.4%보다 높았다.

공과급 미납 경험도 중장년층이 6.73%로, 노인(2.74%), 청년(4.49%)에 비해 많으며 단전·단수 역시 중장년층이 2.86%로 노인(2.03%), 청년(1.37%)에 비해 높았다.

집세 체납에 따른 이사 경험률 여기 중장년층이 3.73%로 노인(0.63%), 청년(2.25%)에 비해 높게 조사됐다. 공교육비를 1개월 이상 체납한 경험 역시 장년층이 4.06%로, 노인(3.69%), 청년(2.90%)을 웃돌았다.

반면 겨울철 난방을 하지 못한 경험은 노인(5.58%), 장년(3.73%), 청년(1.02%), 질병이 생겼지만 병원에 가지 못한 의료 관련 경험은 노인(4.02%), 장년(3.16%), 청년(1.57%) 순으로 나타나 노인의 응답률이 더 높았다.

여유진 부연구위원은 "중장년층에게서 급박한 생활상의 박탈이 빈번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소득빈곤율 48.4%에 달하는 노인의 경우 만성적 박탈감에 시달리지만 상대적으로 저소득층이어서 사회안전망에 포함돼 있다.

반면 중장년층은 실직, 파산, 가정 해체 등에 따른 소득하락이나 가구원의 질병, 사고 같은 지출 증가의 위험 등 일시적이고 급박한 생활상의 박탈이 왔을 때 취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여 위원은 "중장년층은 생애주기상 교육비, 주거비 등의 지출 부담이 가장 큰 연령대"라며 "일시적인 경제적 어려움에 대응하기 위해 긴급지원제도의 역할을 좀 더 확대 보강하는 방안이 모색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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