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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쉬고싶다’ 여성 직장인, 육아·가사활동에 남성보다 많은 시간 할애
‘나도 쉬고싶다’ 여성 직장인, 육아·가사활동에 남성보다 많은 시간 할애
  • 이지연 기자
  • 승인 2017.04.16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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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이지연 기자] 한국의 직장인 중 남성의 여가시간이 여성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직장인들은 남성 직장인보다 육아 등 가사활동에 할애하는 시간이 더 많고, 노동시간도 더 길었다.

여가활동을 통한 직장인의 업무만족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여가 '시간'이라는 양(良)적인 면에만 치우치기보다는 여가 '만족도'라는 질(質)적인 면도 중시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6일 한국노동연구원이 분석한 '근로자들의 여가와 직무만족도'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근로자들은 평균 14.7시간을 개인적 활동이나 여가활동을 위해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뉴시스

이는 OECD 평균 14.9시간보다 0.2시간 적은 것으로 38개 회원국 중 27번째로 적은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다.

노동연은 주당 50시간 미만 근로자 3017명(남성 1749명·여성 1268명)과 주당 50시간 이상 근로자 1470명(남성 1090명·여성 380명)을 대상으로 근로시간 및 성별에 따른 하루일과(24시간) 실태를 분석했다.

연구결과, 여가활동은 의외로 여성보다 남성이 더 많은 시간을 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남성보다 여가활동 시간도 적고 가사나 가족을 돌보는데 더 많은 시간을 썼다. 주된 취업활동(근로활동)을 살펴보면, 매주 50시간 이상 일하는 여성의 하루 근무시간은 9.300시간으로 가장 길었다.

반면 같은 직장생활을 하는 여성이더라도 주당 근무시간이 50시간 미만인 경우 6.594시간으로 가장 적게 일했다. 남성의 경우 매주 50시간 이상 일할 경우 하루 근무시간은 9.050시간이었고, 그렇지 않은 남성은 7.262시간이었다.

매주 50시간 넘게 일하는 여성 직장인은 여가활동 시간이 가장 적었다. 일은 가장 많이 하고도 여가를 통한 '힐링'은 언감생심이나 다름없다.

직장인 중 여가활동 시간은 주당 50시간 미만 일하는 남성이 하루 3.861시간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주당 50시간 미만 일하는 여성근로자 3.224시간, 주당 50시간 이상 일하는 남성과 여성이 각각 3.157시간과 2.153시간으로 뒤를 이었다.

가사활동은 주당 근무시간과 상관없이 대체로 '여성의 몫'이었다. 그러나 자녀를 돌보는데 할애한 시간은 매주 50시간 미만 일하는 여성이 가장 많고 장시간 근로 여성이 가장 적었다.

식사준비, 세탁, 청소 등의 가사활동 시간은 주당 50시간 이상 일하는 여성과 그렇지 않은 여성이 각각 1.921시간, 1.437시간이었다. 남성근로자는 각각 0.190시간, 0.319시간으로 근무시간이 짧을수록 가사활동 시간이 길었지만 두 집단 모두 1시간에 훨씬 못 미쳤다. 씻기기·재우기·공부시키기 등과 같은 자녀돌보기는 같은 여성이더라도 4배나 차이났다.

주당 50시간 미만 일하는 여성과 남성은 각각 0.588시간, 0.385시간인데 비해 매주 50시간 이상 일하는 여성과 남성은 각각 0.158시간, 0.225시간이었다. 학업·자기개발에 쓰는 시간은 주당 50시간 미만 일하는 근로자와 그렇지 않은 근로자간 2배 차이 났다.

전자 집단은 남성과 여성이 각각 0.120시간, 0.095시간인데 반해 후자 집단은 0.066시간, 0.046시간으로 조사됐다.유형별로 선호하는 여가활동(중복선택 가능)은 주당 근무시간과 상관없이 일치했다.

TV 시청, 인터넷, 공연·전시회 관람, 운동 등의 여가활동 시간을 택한 근로자는 4065명으로 하루에 3.714시간을 투자했다. 그 다음으로 친구 등 개인적인 전화 및 모임 362명(3.52시간), 직장 동료 등 전화 및 모임 243명(2.574시간), 가족·친지 전화 및 모임 217명(3.156시간), 종교활동 121명(2.326시간), 봉사활동 7명(2.785시간) 순으로 많았다.

직장인들의 여가활동 개수를 비교한 결과, 주당 근무시간이 50시간 미만과 초과하는 집단 모두 1개의 여가활동을 하는 비율이 각각 76.3%, 76.5%로 가장 높았다.

두 가지 이상의 여가활동은 주 50시간 미만 근로자 18.7%, 그렇지 않은 근로자 13.8%였다. 한 가지 활동도 안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주 50시간 넘게 일하는 '장시간' 근로자들이 9.8%로 매주 50시간 이하로 '적정시간' 일하는 근로자(5.0%)보다 높았다.

여가별 월간 활동 횟수를 살펴보면, 여행·관광·나들이의 경우 주 3회 이상 활동하는 비율은 장시간 근로자(23.7%)가 적정시간 근로자(13.4%)에 비해 오히려 더 많았다. 종교활동 역시 매주 3회 이상 활동하는 횟수는 장시간 근로자가 14.5%로 적정시간 근로자(9.7%)보다 더 많았다.

반면 매주 3회 이상 운동·스포츠 활동을 하는 비율은 적정시간 일하는 근로자가 43.9%로 장시간 일하는 근로자(38.2%)보다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마찬가지로 영화, 공연, 경기 등의 관람을 여가수단으로 활용하는 비율은 주 50시간 미만 근로자가 21.2%로 그렇지 않은 근로자(15.7%)보다 높았다.

대다수의 근로자들은 자신의 여가만족도에 대해 보통 이상이라고 응답했다. 여가만족도가 높은 집단은 주당 50시간 미만을 일하는 근로자였다. 이 적정시간 근로자들의 평균 여가만족도는 약 3.3으로 장시간 근로자의 평균 여가만족도(3점)보다 높았다.

주 50시간 미만 근로자들 가운데 '만족한다'는 응답은 약 36.8%, '보통이다'는 54.0%, '불만족한다'는 응답은 약 8.4%로 집계됐다. 반면, 장시간 근로하는 응답자의 여가만족도는 '만족한다'는 24.2%, '보통이다'는 55.4%, '불만족한다'는 20.0%로 조사됐다.

이러한 여가만족도는 여가 시간이 길수록 큰 편이지만, 많은 여가 시간을 부여하더라도 직무만족도가 반드시 상승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연이 여가 시간과 여가만족도, 직무만족도 변수를 활용해 매개효과를 확인한 결과, 여가 시간이 여가만족도에 미치는 영향력은 0.008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여가시간이 직무만족도에 미치는 영향력도 0.007로 연관성이 있었고, 여가만족도가 직무만족도에도 유의한 영향력(0.493)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가만족도를 배제한 상태에서 여가시간이 직무만족도에 미치는 영향력은 0.003으로 크게 떨어져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이는 근로자들에게 단순히 여가 시간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직무만족도를 변화시키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재우 한국노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직무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여가 시간을 높이는 동시에 근로자들의 여가만족도를 높이는 방안까지 고려해야 한다"며 "여가 시간이라는 시간적 개념만을 갖고 여가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근로자들이 인식하는 여가에 대한 만족감이라는 심리적인 측면과 이를 수행할 수 있는 경제적인 측면 등 다양한 것을 고려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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