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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T-인터뷰]현주엽 LG 신임 감독 "이상민 감독의 삼성은 꼭 이기고 싶다"
[한강T-인터뷰]현주엽 LG 신임 감독 "이상민 감독의 삼성은 꼭 이기고 싶다"
  • 강우혁 기자
  • 승인 2017.04.25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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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주엽 LG 감독

[한강타임즈] 새롭게 창원 LG 지휘봉을 잡은 현주엽(42) 감독이 플레이오프 진출을 목표로 내세웠다.

현 감독은 2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목표를 너무 크게 잡으면 안될 것 같다. 플레이오프에 가면 단기전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멤버라고 생각한다. 올 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는데, 목표는 '봄 농구'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도자 경험 없이 곧바로 1군 감독에 선임된 현 감독은 "지도자 경험은 없지만 선수 시절 많은 경기를 해봤다. 은퇴 이후 해설을 하면서 폭 넓게 농구의 흐름도 봤다"며 "지도자 경험이 있는 분과 호흡을 맞추면 더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 감독은 "해설을 하면서 전체를 보게 됐다. 어느 팀이 어떤 색깔의 농구를 하는지, 멤버에 따른 패턴은 어떤지 보게 됐다. 경기 흐름을 읽는 능력이 좋아졌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상민 서울 삼성 감독, 문경은 서울 SK 감독, 추승균 전주 KCC 감독 등 1990년대 스타 선수 출신 감독들과 맞대결에 대해 현 감독은 "내가 지도자 경험이 없으니 배운다는 마음으로 하면 형들 만큼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그러면서도 "다 지고 싶지 않다. 아무래도 LG에서 선수로 뛸 때 삼성을 이기면 좋아하셨다. 이상민 감독의 삼성이 가장 이기고 싶은 팀"이라고 선전포고를 하기도 했다.

웃음 짓는 LG 세이커스 현주엽 신임 감독

◇다음은 현 감독과의 일문일답.

-밖에서 본 LG는 어땠나.

"장점은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좋다. 김시래, 조성민, 김종규 등 포지션 별로 좋은 선수들이 있다. 단점은 수비에 있다. 팀 플레이에도 약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을 보완하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90년대 스타 선수들이 감독으로 대결하는 모습을 많이 기대한다. 감독으로는 선배들인데 어떻게 평가하고 어떻게 이길 것인가.

"(이)상민이 형이 지도자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저는 지도자 경험이 없으니 배운다는 마음으로 한다면 형들만큼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서)장훈 형이나 이런 형들도 돌아오고 싶어한다."

-지도자 경험이 없는 것이 약점인데.

"지도자 경험은 없지만 선수 때 많은 경기를 해봤다. 은퇴한 후 해설을 하면서 폭 넓게 농구의 흐름을 봤고, 농구를 새롭게 배웠다. 선수들 지도하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우려하는 사람이 많다. 구단과 상의를 해야겠지만 아무래도 지도자 경험이 있는 분들하고 호흡을 맞추다 보면 더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스타일의 농구를 하고 싶나.

"LG가 공격 농구는 화끈하게 하지만 작전 상황에서는 수비에 강점이 있는 팀이 좋은 모습을 보인다. 선수 개개인의 강점을 살려주고, 수비에서는 팀 플레이를 강화해야한다."

-해설을 하면서 배운 부분은.

"선수 때에는 치열하게 경기만 뛰면 됐다. 해설을 하니 전체를 보게 되더라. 어느 팀은 어떤 색깔의 어떤 농구를 하고 있고, 멤버에 따른 패턴을 보게 된다. 경기 흐름을 읽는 능력이 좋아졌다. 뜻한대로 안될 수도 있지만 해설을 하면서 농구에 눈을 뜨는 것은 맞는 것 같다."

-90년대 농구 열기를 체험해봤는데 인기가 느낀 것을 몸소 느꼈을 것이다. 책임감도 느낄 것 같은데.

"상민이 형, (문)경은이 형, (추)승균이 형하고는 친하고 이야기도 많이 한다. 농구인들이 모두 노력해야 할 것 같다. 경기력이 좋아져야할 것 같다. 농구인들도 스타 선수들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해야하는데 그런 것이 잘 되지 않은 것 같다. 농구인의 한 사람으로 책임감도 느끼지만, 앞으로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LG 세이커스 현주엽 신임 감독이 지난 24일 오전 서울 잠실야구장 2층 미팅룸에서 기자회견 전 주장 기승호 선수에게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LG가 아직 우승이 없어 부담이 있을 것 같은데. 지도 노하우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나.

"LG가 최근 경기하는 것을 보면 선수들의 자신감이 떨어진 느낌이 있다. 자신감이 있어야만 좋은 플레이가 나올 수 있는데, 선수들이 지는데 익숙해져 있는 것 같다. 떨어진 자신감을 회복시켜줘야 한다. 기대했던 선수들 가운데 기량이 정체된 선수들도 있다. 이런 선수들이 빨리 자기 자리를 찾고, 자기 기량을 발휘한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LG 구단이 우승에 목말라있는데 나도 비슷한 처지다. 나도 우승을 한 번도 해보지 못해 우승을 원하는 간절한 마음은 비슷할 것이다. 선수 시절 느낀 것이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선수, 구단과 소통을 많이 하면서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이해를 해주면서 팀을 이끌어볼 생각이다."

-절대로 지고 싶지 않은 팀이 있나.

"다 지고 싶지 않다. 아무래도 LG에서 선수로 뛸 때 삼성을 이기면 좋아하셨다. 이상민 감독의 삼성이 가장 이기고 싶은 팀이다."

-외국인 선수 선발에 따라 선수 구성이 달라질텐데 어떤 외국인 선수를 선호하나.

"구단 상황에 따라 바뀔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김종규가 있지만, 그래도 키 큰 선수 한 명을 뽑겠다. 단신 선수도 외곽 플레이보다 골밑에서도 할 수 있고, 외곽도 간혹 나갈 수 있는 선수를 선발하고 싶다. 그래야 골밑에서 우위를 점하고, 김종규의 체력 안배도 해줄 수 있다."

-현역 시절 빅맨으로 명성을 떨치고, 포인트가드 재능도 있었다. 현주엽의 농구를 표현한다면.

"LG 구단이 스피드 있는 농구를 잘하는 것 같다. 김종규의 장점도 틀림없이 있다. 색깔을 하나로 말할 수 없지만, 높이에 우위를 점하면서 빠른 공수 전환이 가능한 팀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자리가 농구 인생에서 어떤 의미인가. 제안을 받았을 때 어떤 이유로 받아들였나.

"모든 선수들이 마찬가지겠지만 소속돼 있던 팀에서 은퇴를 하고 지도자 생활을 하는 것이 꿈인 것 같다. 많이 돌아 LG 구단에 돌아왔다. 제일 잘할 수 있고, 제일 많이 안다고 생각하는 농구로 돌아왔다. 고향에 돌아온 것 같이 마음이 편하다. 좋아하는 농구를 할 수 있겠다는 즐거움이 있다."

-경험있는 코치는 연배가 더 높은 사람일 수도 있나.

"종목은 다르지만 야구는 코치가 나이가 더 많은 경우도 있다. 나이가 많다고 해서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 같다. 모두 고려할 생각이다."

-LG에서 뛰던 시절 가장 떠오르는 기억은. 감독까지 생각했나.

"농구를 원없이 하고 농구를 쳐다도 보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은퇴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니 농구를 원없이 해보지 못한 것 같다. LG에서 은퇴해 가장 오고 싶던 팀이다. 단장, 국장님이 제가 선수로 뛰던 시절 같이 호흡을 맞추던 스태프들이다. LG에서 제안했을 때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경험이 부족한 것도 알면서 좋은 기회를 줬다."

-감독 선임 발표가 난 후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는.

"가장 많이 전화를 한 사람은 (서)장훈이 형이다. 6, 7통을 했다. 생각날 때마다 전화했다. 첫 마디가 '잘할 수 있어'였다. 장훈이 형이 가장 기뻐해줬다. 대부분이 잘할 수 있다고 말해주더라. 지도자 경험이 없어서 그런 것 같다."

-곧 FA들이 나올텐데 구단에 요청할 생각이 있나.

"큰 변화는 없을 것 같지만, 필요하다면 트레이드나 FA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 구단과 상의가 필요해서 답변을 드리기는 어렵다.

-다음 시즌 목표는 무엇인까.

"목표를 너무 크게 잡으면 안될 것 같다. 6강 플레이오프만 가면 단기전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멤버다. 목표는 '봄 농구'를 하는 것이 될 것 같다."

-LG에서 가장 기대되는 선수는.

"김종규에게 기대를 가장 많이 했고, 가장 실망스러운 것도 김종규다. 앞으로 가장 발전해야 할 선수도 김종규다. 김종규가 스피드가 좋고, 운동 능력이 뛰어나다. 하지만 그런 점을 코트 위에서 장점으로 발휘하지 못한다. 신장, 높이를 살리면서 득점, 수비에서 위력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다듬어야 할 것 같다."

-강훈련 예상되는데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선수들이 몸 관리를 잘하고 있는 것 같다. 예전에는 휴가 받으면 체중도 늘고 운동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 선수들은 몸 관리를 잘 한다. 내가 많이 시킬 것을 알테니 관리를 잘 하고 올 것이다."

-선수들과 상견례에서 어떤 말을 강조하고 싶나.

"요새 카리스마 있는 스타일도 아니다. 그래서 (조)성민이가 만만히 보는 것 같다. 상견례하면 많이 달라질 것이다."

-서장훈이 감독을 한다면 어떨까.

"굉장히 잘할 것 같다. 승부욕도 있고, 현역 시절 머리 쓰는 플레이도 했다. 오히려 저보다 카리스마가 있다. 대화만 많이 하면 충분히 좋은 지도자가 될 것 같다. 오고 싶어하는데 앞에 치워놔야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 같다. 나보고 잘하라는 것을 보면 지도자를 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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