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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진號 IBK기업은행, 대통령 당선 축하 광고 뒷말..남다른 ‘처세술?’
김도진號 IBK기업은행, 대통령 당선 축하 광고 뒷말..남다른 ‘처세술?’
  • 김광호 기자
  • 승인 2017.05.18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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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김광호 기자] IBK기업은행이 주요 일간지에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 축하 광고를 게재한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물론, 표면적으로 탄핵 정국 속에서 새 정부가 출범한 것을 축하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아 보인다. 실제 국내 대기업들도 앞다퉈 주요 일간지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는 광고를 실었다.

더욱이 기업은행의 대통령 당선 축하 광고는 비단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박근혜 대통령 당선 때도 주요 일간지에 전면 광고를 게재한 바 있다. 당시 기업은행의 박근혜 당선 축하 광고는 공교롭게도 사람들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의 시발점이 됐던 ‘광화문 광장’에 모여 강강수월래를 하는 듯한 광경을 그래픽화 했다.

사진 = 뉴시스

문제는 새 정부가 들어설 때 마다 ‘관치금융’이라는 비난여론에 휩싸였던 국책은행이 또 다시 광고를 게재한 것은 다소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는 지적이다.

그도 그럴 것이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정부가 최대주주로서 금융위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행장을 임명한다.

기업은행은 최근 들어 조준희 전 행장부터 현 김도진 행장까지 잇달아 내부승진 인사가 이뤄지면서 조금씩 관치논란에서 자유로워진 모습이지만, 국책은행 특성상 언제든 정부의 입김이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은 배제할 수 없다.

더욱이 현 김도진 행장은 비록 내부승진 인사이긴 하지만 내정 당시 기업은행 노조를 중심으로 ‘친박계 인사가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당시 기업은행 노조는 성명을 통해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한 결과 금융위원회가 김도진 부행장과 김규태 전 기업은행 전무이사와 관료 1명을 추천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친박계가 인사에 개입한 정황도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기업은행의 대통령 당선 축하 광고를 여느 때와는 달리 더욱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사실상 ‘새정부 줄서기’라는 지적과 함께 ‘남다른 처세술’이란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앞서 기업은행은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결정한 지 일주일 만에 기업은행의 장수모델로 활동했던 방송인 송해 씨와의 광고계약을 종료해 잡음이 일기도 했다.

‘기업만 이용하는 은행’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기업은행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크게 기여한 송해 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지난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바 있다.

송해 씨는 2012년 삼성동 코엑스몰 광장에서 “이 세상 지구 상 어디를 돌아봐도 우리 박 후보만큼 불행한 분도 없다”며 “양친을 흉탄에 잃어버리고 40년 세월을 동행하는 사람 없이 오직 국가와 민족을 위해 앞으로 한을 풀려 살아온 사람”이라며 박 후보에 대한 지지연설을 하기도 했다.

또 2015년 12월에는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오찬에서 박 전 대통령의 바로 옆자리에서 건배사를 했다.

한편, 한켠에서는 이 같은 대통령 당선 축하 광고비용이 결국 원가에 포함돼 소비자의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소비자 권리 차원에서도 이를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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