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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돋보기] 매일유업의 ‘여혐’ 논란 설왕설래..“하필 이 시기에”
[재계 돋보기] 매일유업의 ‘여혐’ 논란 설왕설래..“하필 이 시기에”
  • 김광호 기자
  • 승인 2017.06.15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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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에 ‘몸매 종결자 여친’ 표현 구설수..논란 일자 문구 수정

[한강타임즈 김광호 기자] 국내는 물론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영유아 전문기업’ 인지도를 굳히고 있는 매일유업이 ‘여혐’ 논란에 휩싸였다.

‘여혐’이란 여성혐오를 줄인 말로, 여성에 대한 혐오나 반여성적인 편견을 뜻한다. 대부분 성차별을 비롯 여성에 대한 비하 및 성적 대상화 등으로 표현된다.

‘여혐’은 지난해 평범한 여성이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참히 살해당했던 이른바 ‘강남역 살인사건’을 계기로 사회적인 문제로 떠올랐고,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실제 지난달 17일 강남역 살인사건 1주기에는 사건이 발생했던 강남역 10번 출구에 1000여명의 시민이 모이는 등 추모 열기가 뜨거웠고, 최근에는 새 정부의 한 장관 후보자가 쓴 저서를 두고 여혐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그런데 이처럼 민감한 시기에, 그것도 영유아 전문기업이자 임산부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매일유업에서 ‘여혐’ 논란이 불거졌다.

매일유업이 지난 4월 젊은 직장인을 겨냥해 내놓은 유제품 ‘헤이 미스터 브라운’에 사용된 광고 문구에 ‘여혐’성 표현이 담겼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

이 제품 겉면에는 '미스터브라운은 언제 필요할까요?'라는 질문과 함께 이를 답변하는 형식의 광고 문구가 적혀 있다.

사진 = 인터넷 커뮤니티

답변으로는 '바쁜 아침 젖은 머리로 간신히 지하철을 탔을 때', '팀장님한테 왕창 깨지고 점심약속마저 깨졌을 때', '몸매 종결자 여친이 내 저녁밥까지 종결시켰을 때', '한끼인 듯 한끼 아닌 조금 부실한 점심을 먹었을 때' 등 4가지가 적혀 있다.

‘여혐’ 논란을 일으킨 답변은 '몸매 종결자 여친이 내 저녁밥까지 종결시켰을 때'라는 문구이다. 

당장 해당 문구를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설왕설래가 오고 갔다.

“여자친구가 몸매관리하느라 밥을 굶어서 강제로 본인도 굶게 됐다는 것 아니냐”, “몸매 종결자 여친이 자기 밥을 뺏어 먹었다”, “몸매 종결자 여친이 날씬한 여친이 아닌 뚱뚱한 여친을 뜻하는 것 아니냐”, “여자는 몸매가 좋아야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만든 문구다” 등 다양한 해석을 내놓으며 설전을 펼쳤다.

하지만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굳이 이 같은 문구를 넣었어야 했냐는 싸늘한 반응이다. 갑론을박이 펼쳐지는 것 자체가 결국 오해의 소지가 다분하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다른 답변들은 출시 목적에 맞게 바쁜 시간대에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간편식이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지만, 문제의 답변은 왜 여자와 몸매를 연결 지었는지 의아스러운 부분이다.

현재 해당 문구는 ‘회의자료만 챙기고 내 아침밥은 챙기지 못했을때’로 수정된 상태다. 매일유업 측도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점을 인지한 셈이다.

물론, 매일유업이 정말 ‘여혐’을 염두에 두고 해당 문구를 선택하진 않았을 터다.

그러나 희귀병 아동부터 임산부 육아 지원까지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는 ‘착한 기업’ 이미지가 강했던 만큼, 이번 ‘여혐’ 논란은 한동안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내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매일유업 관계자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배려가 부족했던 것 같아 죄송스럽다"며 "어떤 의도를 가지고 한 건 아니지만, (문제가 있었던 점을) 파악한 후 신속히 수정 조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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