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세종문화회관 일대 예술복합단지 조성

[한강타임즈 윤종철 기자] 서울시가 세종문화회관 일대에 예술복합단지를 조성한다고 30일 밝혔다. 조성되는 예술복합단지는 2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러시아의 ‘마린스키극장’을 벤치마킹했다.

마린스키 극장은 현대식 극장 신축공사를 통해 문화예술복합단지로 조성한 것으로 유라시아를 순방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30일(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을 방문해 직접 사례를 들을 예정이다.

마린스키 극장은 당초 다목적 극장 1곳에서 오페라·발레·뮤지컬·음악회 등 공연을 열었지만 발전하는 공연연출 기술에 발맞추기 위해 오페라와 발레에 적합한 제2관을 신축한 바 있다.

시는 마린스키극장 신축공사 사례를 참고해 세종로공원에 2000석 규모 ‘클래식 콘서트홀’을 신축하고 세종문화회관 일대를 도심부 예술복합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마린스키 극장은 1804년 1625석 규모 단일 극장(본관)으로 개관한 이래 2006년과 2013년 2차례 신축을 통해 현재의 복합 공간 형태를 갖췄다.

운하를 사이에 두고 고풍스러운 본관 건물과 마주하고 있는 제2관은 지하 3층 지상 7층 2000석 규모의 현대식 극장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가장 유명한 축제인 백야음악축제가 열린다.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발레 '잠자는 숲속의 미녀(Sleeping Beauty)'와 '라이몬다(Raymonda)'가 초연된 바 있으며 '백조의 호수(Swan Lake)'를 탄생시킨 곳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발레리노 김기민이 마린스키 발레단 수석 무용수로 활동 중이다.

한편 박 시장은 마린스키 극장 총감독 겸 오케스트라·발레·뮤지컬 등 3개 분야 예술감독인 발레리 게르기예프(Valery Gergiev)를 만나 그를 1대 '서울 글로벌 대사(Seoul Global Ambassador)'로 위촉할 방침이다.

발레리 게르기예프는 독일 뮌헨필하모닉 수석지휘자이자 백야음악축제 예술감독, 차이코프스키콩쿠르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거장이다. 러시아 최초 노동영웅 칭호를 수여받았으며 상트페테르부르크 내에서는 중요한 인물 1순위로 꼽힌다.

서울 글로벌 대사는 서울시 도시외교기본계획에 의거해 신설된 제도다. 해외 주요도시에서 세계적인 영향력이 있는 인사를 서울시가 글로벌 대사로 임명해 해당 전문분야 자문역할을 하게 된다.

위촉식 후 박 시장과 발레리 게르기예프는 문화·예술, 축제 기획, 세종문화회관 공연장 프로그램 교류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정치부 (국회-서울시 출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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