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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세계 요트대회에 도전한 이유”
“중국이 세계 요트대회에 도전한 이유”
  • 김재태기자
  • 승인 2010.05.24 0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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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오클랜드에서 개최된 ‘루이비통컵’ 세계요트대회에 중국팀이 혜성처럼 등장했다. 당시 중국은 우수한 성적으로 선전하며 세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요트계의 월드챔피언 ‘이안 윌리암스’를 스키퍼로 영입하는 동시에 중국산 요트를 선보이며 중국은 세계인들에게 중국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세계적인 요트선수와 자국의 요트를 선보이며 세계요트대회에 출전한 중국의 속내는 무엇이었을까.
사실 중국의 목표는 루이비통컵이 아니라 그 이후에 열리는 ‘아메리카스컵’이었다. 아메리카스컵은 요트선수라면 누구나 우승을 꿈꿀 만큼 대회 규모도 크고, ‘볼보오션레이스’와 함께 세계 양대 요트레이스로 꼽히고 있다.
중국팀은 루이비통컵에서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의 요트를 선보였고 이안 윌리암스라는 히든카드로 랭킹 6위라는 성적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이처럼 중국은 치밀한 계획으로 요트경기와 산업 등 모두에서 선전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두었다.
중국이 요트산업에 치중하게 된 배경은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에서 비롯됐다. 유럽 및 선진국의 요트제작사들이 인건비가 싼 중국에서 요트를 제작하기 시작하며 단기간에 요트산업이 자리잡았지만, 제조산업에 국한되어 있다는 한계점이 있었다. 즉, 중국은 요트산업을 포괄적으로 이해하고 디자인, 서비스 등의 모든 부분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판단했던 것.
이를 극복하기 위해 중국은 대대적인 투자를 하여 세계적인 요트대회인 아메리카스컵에 자국에서 만든 요트를 출전시키며 이미지 개선에 도전하여 결국 성공적인 결과를 얻어냈다. 실제로 중국은 요트대회 출전 후 ‘Made in China’라는 인식의 장벽을 넘어 ‘Designed by~(유명 디자이너의 이름)’로 세계인들의 인식을 제고시켰으며, 중국의 국격을 높인 동시에 국가 브랜드를 크게 향상시켰다.
그만큼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고 귀족적인 스포츠 대회인 아메리카스컵의 유혹은 달콤하다. 우승팀을 후원한 기업은 세계 최고의 브랜드 반열에 오르고, 아메리카스컵을 거머쥔 국가는 최고 10조원의 소득과 함께 ‘선진국 중 선진국’이라는 자긍심을 얻는다. 일본이 1990년대 이후 두 차례 아메리카스컵에 도전했고, 중국이 2007년 대회에 처음으로 출사표를 던진 후 아메리카스컵 출전에 공을 들이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또 루이비통컵을 통해 향상된 실력을 바탕으로 바로 아메리카스컵에 도전하여 세계인들에게 요트 선진국의 가능성을 각인시킨 계기가 되었다. 아메리카스컵 이전의 중국은 단지 풍부한 노동력과 넓은 대지를 바탕으로 요트산업의 공장부지로 적합한 나라에 불과했다. 기존의 중국산 요트가 제조산업에 치우쳐서 단순히 부품생산, 완제품 생산에 만족했다면, 이후의 중국 요트는 아메리카스컵에서 선보였듯 기술력 있는 요트강국의 이미지를 갖춰나가고 있다.
전세계가 국격 향상과 국가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요트산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경기도는 해양레저산업의 발전을 위해 인프라에 대한 혁신적인 투자를 진행하며 동아시아의 해양산업 강국이 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는 세계 조선 1위국의 기술력을 앞세운다면, 미래의 첨단 고부가가치 조선기술과 산업발전의 바탕인 레저용 선박제조 기술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개최한 ‘코리아매치컵 세계요트대회’가 올해로 3회를 맞으며 서해안을 요트산업의 클러스터로 자리매김시키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코리아매치컵은 이안 윌리암스(現 말레이시아팀 소속)를 비롯한 전세계의 유명한 요트선수들이 매년 경합을 펼쳐 국내외적인 관심이 매우 높다. 특히 코리아매치컵은 경기도의 적극적인 후원과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여 요트산업의 부가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2010 코리아매치컵 세계요트대회는 WMRT 경기의 일환으로 오는 6월 9일부터 13일까지 화성시 전곡항 일원에서 본선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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