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윤종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4m 콘크리트를 관통해 벙커 등 북의 주요 시설을 파괴할 수 있는 ‘MK-84’ 실전 투하 장면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지속적인 대화 메시지 발신에도 북한이 도발을 멈추지 않자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도발에 대한 우리의 강력한 맞대응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경고 차원으로 풀이된다.
윤성찬 국민소통수석은 29일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북한의 도발 관련 사실을 보고받고 "강력한 대북 응징 능력을 과시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의 지시의 일환으로 공군의 F-15K 전투기 4대가 MK-84 폭탄을 무장한 채 강원도 필승사격장에서 실전 투하훈련을 실시했다.
대구에서 출격한 F-15K 4대는 1발당 1t에 육박하는 MK-84폭탄을 양쪽 날개에 각각 2발씩 장착한 채 이륙했다.
오전 9시 무렵 대구기지에서 발진한 F-15K 편대는 9시20분께 사격장 인근에 도착했고, 곧바로 폭탄을 떨어뜨렸다.
MK-84는 미국이 베트남 전쟁 때 항공폭격 임무를 위해 개발한 폭탄이다. 용도에 따라 인명살상용인 MK-82와 벙커 파괴용인 MK-84로 나뉜다.
길이 2.51m, 직경 45.7㎝인 MK-84는 폭약량만 893㎏에 달하며 지상 폭발시 직경 15m, 깊이 4m 가량의 웅덩이가 생길 정도로 파괴력이 크다. 반경 365m 내의 인명을 한꺼번에 살상 가능하다. 일반 콘크리트의 경우 3.81m까지 관통할 수 있으며, 철근 콘크리트의 경우 1m 두께까지 파괴가 가능하다.
MK-84는 별도의 날개 모양의 키트를 장착할 경우 입력된 좌표에 따라 폭발하는 정밀유도폭탄(GBU-10)으로 활용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날 투하는 키트 없이 위력만 확인하는 형태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군은 이날 F-15K의 무장폭격 외에도 사거리 500㎞의 신형 탄도미사일(현무-2B)과 사거리 800㎞의 현무-2C의 전력화 영상을 함께 공개했다.
현무 미사일의 발사는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SLBM) 도발 이틀 전인 지난 24일 이뤄졌으며 이날 F-15K 전투기를 통한 MK-84 폭탄 투하 계획은 IRBM 도발 전날인 지난 28일 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세워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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