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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KBS, 파업 출정식 2000여명 참가
MBC·KBS, 파업 출정식 2000여명 참가
  • 이지연 기자
  • 승인 2017.09.04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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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이지연 기자] MBC와 KBS가 4일 0시부터 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두 공영방송 구성원들은 이날 오후 출정식을 열고 본격 총파업에 대한 결의를 다졌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가 서울 마포구 MBC 사옥 앞에서 진행한 '총파업 합동 출정식'에는 언론노조 MBC본부 서울지부 포함 18개 지부 15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파업 전체 참가자는 모두 2000여명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환균 언론노조위원장은 "이번 파업은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첫걸음"이라며 "언론노동자들의 공정보도 요구는 가장 중요한 근로 조건"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법대로 하자. 노동자 법 따로 없고, 대통령 법 따로 없고, 김장겸 법 따로 없다. 법대로만 하라. 우리의 방송을 적폐 세력의 손에서 국민에게 돌려주는 그날까지싸우자"고 했다.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광장에서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총파업 출정식에 전국에서 모인 조합원들이 참석하여 김장겸 사장 퇴진과 방송의 정상화를 촉구하고 있다.

도건협 MBC노조 수석부위원장은 "군부독재 시절 '땡전뉴스'의 아픔을 딛고 노조를 만들어 싸웠다. 이런 치욕적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끝장투쟁을 하자"고 말했다. 2012년 총파업 당시 MBC에서 해직된 박성제 기자는 "얼마전 YTN 해직기자들이 양복 입고 출근하는 것 보고 부러워 죽는 줄 알았다. 우리가 이렇게 싸워 김장겸 사장이 정치적 사망진단선을 손에 쥐게 되는 그날 여러분 앞에서 회사 정문으로 당당히 출근하겠다"고 말했다.

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 또한 MBC에 이어 여의도 사옥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가졌다. 이날 출정식에서 구성원들은 "다시 KBS, 국민의 방송으로", "방송독립쟁취 투쟁"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이번 파업은 우리 국민이 만들어 낸 촛불혁명의 한 자락을 완성하는 싸움"이라며 "고대영 사장과 이인호 이사장은 정권에 부역하고 국민을 속였다. 이들이 퇴진해야만 공정방송의 복원이 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연구동에서 열린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에서 최원정 아나운서가 발언하고 있다. 이들은 공영방송이 신뢰를 잃었으며, 자신들의 생존권과 국민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직종별 파업, 방송 프로그램 제작을 거부 등 총파업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를 전했다.

MBC와 KBS는 업무 복귀를 종용했다.

MBC는 이번 파업을 '정치 파업'으로 규정하며 "정치권력이 주도하고 언론노조가 수행하는 파업의 결과는 'MBC의 비극적 파국'일 것"이라고 했다.

KBS도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통해 수소폭탄 개발을 완성했다고 주장하는 엄중한 위기국면에서도 일부 협회는 모든 책임이 사장에게 있다고 주장하며 업무복귀를 거부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인식은 현재 조성된 한반도 위기에 대한 이해와 고민의 부족함을 노정한 것으로서 실망감과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작거부와 파업이 공정방송을 실현하고 공영방송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한시라도 빨리 취재·제작 현장에 복귀해야 한다. 국가적 위기에서 직원과 경영진, 노와 사가 힘을 합쳐 공영방송의 책무를 다하여야 합니다. 그래야만 국민들이 KBS의 존재가치를 인정하고 우리를 지지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부당노동행위 조사에 불응해 체포영장이 발부된 김장겸 MBC 사장은 오는 5일 고용노동부 조사에 자진 출석의사를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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