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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죽었는데 너무나 태연.. 시신 보고도 무표정” 이영학 이웃 주민들 목격담 줄 이어
“아내 죽었는데 너무나 태연.. 시신 보고도 무표정” 이영학 이웃 주민들 목격담 줄 이어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7.10.17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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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김영호 기자] 중학생 딸의 친구를 살해한 이영학(35)씨의 서울 중랑구 자택 인근 주민들은 16일 이씨와 딸 이모(14)양이 지난달 5일 이씨 아내 최모(32)씨가 자살한 후에도 너무나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고 입을 모은다.

최씨는 지난달 1일 '2009년부터 8년간 의붓시아버지로부터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며 강원 영월경찰서에 고소장을 내고 나흘 뒤에 서울 중랑구 자택 5층에서 스스로 뛰어내려 숨졌다.

최씨가 사망한 날 주변 폐쇄회로(CC)TV에는 투신한 아내가 병원으로 옮겨지는 와중에도 이씨가 구급차에 동승하지 않고 태연하게 전화 통화를 하며 집으로 돌아가는 장면이 녹화돼 의혹을 부추겼다.

이씨 자택 인근에서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최씨가 투신한 날 구급차 소리가 나고 시끄럽길래 나가서 봤는데 딸은 잠깐 내려와서 시신을 쓱 보고 무표정으로 다시 올라갔다"며 "엄마가 죽었는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 이해가 되지 않아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씨는 아내가 죽은 후 며칠 뒤 가게에 와서 담배를 사갔는데 와서 '(아내가 투신 한 것) 아시죠. 성폭행을 당해서 자살했다'고 말하길래 내가 '법은 어떻게 피해자가 자살하게 두냐'고 격노했다"며 "그런데 정작 이영학은 무표정하고 별 말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부인이자 엄마가 죽었는데 부녀가 둘 다 연기라도 하는 듯 너무도 태연했다"며 "그 둘의 태도도 그렇고 높은 창문에 올라가서 뛰어내리는 것도 혼자 하기 어려워 보이고 떨어졌는데 앞머리 상처 밖에 없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가서 수상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주민 정모씨는 "길거리에서 이씨가 평소랑 너무 다를 것 없이 돌아다니는 것을 봤다"며 "나중에서야 투신자살한 사람이 이씨 아내 최씨라는 것을 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말했다.

정씨는 "투신자살한 부인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 안타까웠는데 이씨가 너무 평온한 걸 보니 의심도 가고 화가 나더라"라고 말했다.

앞서 이씨는 유서 형식의 동영상을 통해 "아내가 어떻게 죽었냐면 그날 성폭행을 당하고 씻지도 않고 속옷을 경찰서에서 벗어놓고 그대로 죽었다. 아내가 8년간 성폭행을 당했는데, 아내가 저한테 사랑을 증명한다고 마지막 그날 결혼반지를 끼고 뛰었다. 저녁밥상을 차리고 뛰었다"며 흐느꼈다.

이씨는 최씨의 투신자살을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씨의 시신에 남은 상처가 이씨의 폭행에 따른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됐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지난 15일 이씨의 최씨 자살 방조 혐의, 성매매 알선, 기부금 유용 혐의 등을 수사하기 위한 전담팀을 꾸려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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