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혼술·혼영’ 혼자가 어색하지 않은 사람들.. 서점가도 ‘혼자’ 열풍

[한강타임즈 황인순 기자] 최근 혼밥, 1인 가구 등이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서점가에도혼자'를 키워드로 한 도서 열풍이 불고 있다.

혼밥(혼자 밥먹기), 혼술(혼자 술마시기), 혼영(혼자 영화보기), 혼놀(혼자 놀기) 등으로 혼자 즐기고 생활하는 것들이 보편화 되면서 보이는 현상이다.

12일 인터파크도서에 따르면 10월25일~11월8일 '혼자' 키워드 도서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63% 증가했으며 출간 종수는 49종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여성의 구매가 63%로, 남성의 구매(37%)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30대(31%)가 가장 높았으며, 이어 20대(24%), 40대(22%) 순으로 나타났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 '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 (사진=마음의숲, 허밍버드, 예담 제공)

인터파크도서 관계자는 "'혼자' 열풍은 이제 출판계를 넘어 사회적인 현상으로 자리잡았다"며 "싱글 라이프를 풀어낸 '혼자' 키워드 도서가 매년 꾸준히 출간되고 있으며, 자유로운 삶을 다룬 책이나 냉혹한 세상에서 스스로 다독이고, ‘나’ 그대로의 모습으로 살아가기 위한 조언이 담긴 책들이 인기"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일러스트와 함께 주변에 흔들리지 말고 자신답게 살아가는 법을 설명해주는 김수현 작가의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가 독자들의 관심을 모으면서 오랜 기간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있다"며 "또 최근에는 조유미 작가의 '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나 도대체 작가의 그림 에세이 '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가 사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보문고는 이달 1~9일 '혼자' 키워드 도서 판매량 집계한 결과, 전월 동기 대비 14.6% 신장했다고 밝혔다.

여성 독자가 76.1%로 남성(23.9%)보다 눈에 띄게 높은 양상을 보였다. 연령별 비율을 살펴보면 20대가 37.9%, 30대가 31.8%, 40대가 17.2%, 50대가 10%, 60대 이상이 1.5%다.

영풍문고에 따르면 혼자 있는 시간을 현명하게 보내는 방법을 소개한 사이토다카시의 '기대를 현실로 바꾸는 혼자 있는 시간의 힘'은 2015년 출간 이후 2015년 10월 대비 2016년 10월 한달 동안 판매량이 3배 이상 껑충 뛰어 올랐다.

영풍문고 관계자는 "'혼자' 열풍이 이어지면서 '혼자 사는 삶'과 관련된 취미·실용서뿐 아니라 '나를 위한 삶'에 관한 에세이도 베스트셀러 순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며 "단순히 '혼자인 삶을 즐기자'는 생각을 넘어 '나를 돌보고, 나의 가치를 지키며, 나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가자는 내용의 에세이 도서 판매량이 증가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