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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T-인터뷰] 양준욱 서울특별시의회 의장 '모든 경험을 강동구 발전의 밑거름으로 쓰는 것이 은혜 갚는 일"
[한강T-인터뷰] 양준욱 서울특별시의회 의장 '모든 경험을 강동구 발전의 밑거름으로 쓰는 것이 은혜 갚는 일"
  • 윤종철 기자
  • 승인 2017.11.15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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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욱 서울특별시의회 의장

[한강타임즈 윤종철 기자] 모든 사람은 그 사람만이 타고난 어떤 ‘기질(temperament)’을 가지고 있으며 그 기질을 파악하는 것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어떤 조직이든 각자의 기질에 맞는 포지션은 그 조직의 흥망성쇠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국회의원이 그렇고 대통령이 그렇다.

지난 14일 의장실에서 만난 양준욱 서울시의회 의장의 기질은 ‘리더’에 가까웠다.

지역내 불법폐기물 매립을 사법당국에 고발하고 ‘시민환경감시단’을 조직해 이끌었던 일을 계기로 정치에 입문하게 됐다는 양 의장은 이후 서울시의회 의장, 최근 전국시ㆍ도의회의장협의회 회장에 선출되기까지 지난 20년간 지방자치와 함께 꾸준한 경험을 쌓았다.

강동구 구의원 시절에는 천중로(천호공원~천일초~천동초) 도로확장을 추진해 시의회 부의장 재임 시절 주민 숙원을 기필코 이뤄냈다. 1년에 걸친 논의와 설득을 통해 해당 도로에 시내버스 3321번 노선을 분할해 신규 노선을 편성해 낸 것도 그다.

모두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던 천호 지하차도 평면화 사업의 경우에도 관계 공무원과 교통전문가 등을 3년 동안 끈질기게 쫓아다닌 끝에 이뤄낸 결과물이다.

서울시의회 의장에 취임하고 나서는 역대 의회 중 가장 활발한 입법 활동이 펼쳐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양 의장의 이같은 리더로서의 ‘기질’은 현재 지역에도 알려지면서 3선의 이해식 강동구청장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인사로도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무엇이 이렇게 양준욱 서울시 의장을 다시 강동구로 이끌고 있는지 그의 발자취를 더듬어 봤다.

양준욱 서울특별시의회 의장

Q. 9대 서울특별시의회 후반기 의장으로서 양준욱은.

‘안전, 민생, 청년’을 서울시민 3대 행복과제로 내걸고 입법, 예산, 감사, 민원 등 모든 면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해 왔다고 자부한다.

취임 이후 총 990건의 조례안이 발의되고 이 중 728건의 처리되는 등 역대 의회 중 가장 활발한 입법활동들이 이를 뒷받침 한다. 7대 의회 동기간 537건, 8대 685건이 발의된 것과 비교하면 매우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이는 양적인 증가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변화를 이끌어 왔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노후기반시설과 저층주거지 집수리 지원, 미세먼지와 먹거리 문제, 청년 일자리와 주택문제 등 모든 민생 현안에 관심을 쏟았다.

특히 민원처리 전담 부서인 ‘시민권익담당관’ 신설과 구체적인 의회 개혁방안을 실천하기 위한 ‘의회역량강화 TF’와 ‘지방분권 TF’를 출범시킨 것은 시민 만족도 향상과 현장중심 의정활동 구현에 기여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Q. 강동 지역구를 위해서도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강동구는 제2의 고향이다. 30여년 전 천호동에 터를 잡은 후 지금까지도 주민들과 함께 지역 이미지를 바꾸고 특색 있는 문화를 꽃피우기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구의원 시절에는 당연한 것이고 현재 시의원이 돼서는 더욱 앞장서 오고 있다.

특히 살기 편한 도시, 생태도시, 문화도시로 강동구가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기준을 가지고 많은 힘을 쏟았던 것 같다.

이중 강동지역 지역주민의 숙원사업이었던 천중로 도로 확장과 천호지하차도 평면화 사업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천중로 도로 확장은 구의원 때부터 추진해 시의회 부의장이 돼서야 이뤄낸 사업으로 해당 도로 시내버스(3321번) 신규 노선도 1년여 동안 논의와 설득 끝에 만들어 냈다. 주민들의 실생활과 직결되는 문제였기에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오기로 백방으로 쫓아다녔다.

천호지하차도 평면화는 3년이나 걸렸다. 지하차도로 인해 천호동과 성내동이 단절되면서 지역상권도 활기를 잃어가는 것이 안타까웠다. 모두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지만 마침내 올해 타당성 조사검증에서 적합판정을 받아냈다. 뿌듯함을 느낀다.

길동생태공원의 반딧불 체험관 조성과, 암사생태공원과 한강을 잇는 암사동역사생태공원 조성을 위해서도 예산 172억원을 확보할 수 있었다.

올해도 박원순 시장과 교통본부장을 직접 만나 ‘서울세종 고속도로’ 착공과 관련해 강동구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강력히 전달했다. 지하철 9호선 연장 준공을 조속히 추진하라고 주문했다.

고덕강일 보금자리 주택지구 입주 예정인 주민들의 편의성을 고려해 준공시점도 앞당겨 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고덕강일 1지구에서 강일동에 이르는 1.5㎞ 구간에 추가 노선도 신설해 줄 것을 요청했다.

양준욱 의장이 노인의 날을 맞이해 강동구를 찾아 어르신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고 행사장에 마련된 어르신 건강 체험부스를 돌아보고 있다.

Q. 최근 지방분권과 함께 전국시ㆍ도의회의장협의회 회장에도 선출됐다. 기대가 남다르다.

지방자치 부활 이후 가장 활발하게 분권과 자치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이 자리는 전국 17개 시ㆍ도의회를 대표해 지방의회 중심의 지방자치 발전방안을 모색하고 추진하는 자리다.

특히 현재의 지방의회는 집행부를 제대로 감시하고 견제한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이다. 이에 집행부와 의회가 균형 있게 발전해 제대로 된 지방자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집행부를 제대로 감시ㆍ견제할 수 있을 만큼의 권한과 위상을 부여하는 제도 개선에 집중해 나갈 생각이다.

Q. 의장 취임 당시 ‘강집행부ㆍ약의회’라는 구조개선 약속과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맞다. 지방의회 본연의 목적인 집행부 감시ㆍ견제를 철저하게 해내기 위해서는 지방의회 권한강화가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

무엇보다 시급한 것이 지방의원들의 의정활동 전문화를 위한 ‘정책지원전문인력(정책보좌관)’ 도입과 의회전문인력 육성 및 철저한 집행부 견제를 위한 ‘의회사무처 인사권 독립’ 두가지다.

현재 서울시의회 차원에서 이와 관련해 ‘지방자치법 개정안 시울시의회(안)’과 ‘지방의회법 서울시의회(안)’ 등을 만들어 국회에 제안하고 국회 정책 토론회 등도 개최하며 공감대 형성에 노력하고 있다.

전국시ㆍ도의회의장협의회 차원에서도 김부겸 행안부장관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우원식 원내대표 등을 차례로 만나 이같은 제도 개선 필요성을 강조하고 관련 법안의 연내 통과에 대한 정치권의 공감대를 확인하기도 했다.

Q. 지난 20년간 의정활동에 어려움이나 한계는 없었나.

왜 없었겠나.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는 의원 개인이 혼자서 감당해야 할 업무 부담이 매우 크고 전문영역에 대한 지원도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이다.

서울시 한 해 예산규모만 해도 약 40조에 달한다. 시의원 혼자 힘으로 1인 평균 3800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심의하고 행정사무감사, 입법활동, 정책제안, 민원처리까지 담당하고 있다.

정책 보좌 인력이 단 1명도 없는 상황에서 예산이 허투루 쓰이는 곳이 없는지, 정책이 본래 취지에 맞게 집행되고 있는지, 행정에 보완해야 할 사항은 없는지, 서울시 전체 살림을 철저하게 감시하고 견제한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이번 11월 정례회 기간 중 2주간 진행된 행정사무감사 시기에는 의원들이 집에 들어갈 수 없을 만큼 격무에 시달리기도 했다.

의원 혼자 힘으로 시정질문, 상임위 토론회 등 동시에 소화해야하는 일정부터 주요시책이나 시민들이 특별히 관심을 가지는 사안까지 신경을 쓰기에도 역부족이라 정작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작은 사업들까지 면밀히 살피기는 물리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무엇보다 ‘정책지원전문인력 도입’을 통해 의회 본연의 업무를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항상 생각해 왔다.

양준욱 서울특별시의회 의장(오른쪽 두번째)이 자치분권 강화를 위한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제대로 된 자치분권을 위한 공동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Q. 이번 지방분권 논의가 최대 기회로 보인다.

지난 19대 국회에서는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정책지원전문인력 도입을 골자로 한 지방자치법 개정안이 만장일치로 가결했지만 법제사법위원회의 문턱을 넘지 못한 채 자동 폐기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20대 국회는 다를 것으로 생각한다. 해당 개정안은 이미 소관 상임위를 통과했다. 지방분권 논의와 함께 정치적 공감대도 모두 형성됐다.

이제는 정책지원전문인력 도입의 필요성이나 중요성만을 외칠 일이 아니다. 구체적인 실현 방안을 모색하고 실무적으로 해결해 나갈 때라고 생각한다.

이에 추미애 민주당 대표와 김부겸 행안부 장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면담하고 보좌관제 도입과 인사권 독립 등에 대해 제안했다. 이 자리에서 법안 처리에 힘쓰겠다는 우원식 원내대표의 답변을 얻어 내기도 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17개 시ㆍ도의회의 의견을 모아 행안부와 국회 등을 설득해 나갈 계획이다.

Q.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주민들의 소환 요청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강동구의 경우 현 강동구청장이 3선이기 때문에 차기 구청장은 새로운 인물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주민들도 새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는 새 인물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도 그만큼 크다.

그 기대는 당연히 오랜 의정활동을 통해 시정, 구정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고 있어 지역을 위해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단체장일 것이다.

그래서 인지 사실 지난 20년간 구의회와 시의회에서 쌓아온 제 모든 경험과 능력을 강동 발전을 위해 써달라는 권유를 계속해서 받고 있다.

지금까지 정치생활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지역주민 여러분의 아낌없는 성원과 지지 덕분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분들이 원하신다면 은혜를 갚는 마음으로 제가 가진 모든 경험을 지역 발전의 밑거름으로 써야하지 않겠는가 고민하고 있다.

Q. 서울시민들과 한강타임즈 독자들에게 한마디

9대 서울시의회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시민 앞에 약속한 ‘안전하고 행복한 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해 임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더불어 지방자치의 역사에서 너무나도 중요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서울시의회와 전국시ㆍ도의회의장협의회가 분권과 자치를 향한 의미 있는 변화를 주도적으로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아낌없는 성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한강타임즈 독자들을 비롯한 천만 서울시민 여러분의 건승을 진심으로 기원하고 깊어가는 가을,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고 남아 있는 올해를 따뜻하고 행복하게 마무리 하시길 바란다.

필자소개
윤종철 기자

정치부 (국회-서울시)출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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