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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순 북한 병사 2차 수술’ 이국종 교수 “기생충·분변 오염 지켜봐야”
‘귀순 북한 병사 2차 수술’ 이국종 교수 “기생충·분변 오염 지켜봐야”
  • 한동규 기자
  • 승인 2017.11.15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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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한동규 기자] 지난 13일 오후 3시31분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하다 북한군의 총격으로 부상을 입고 경기 수원 아주대병원 경기남부 권역외상센터로 옮겨져 2차 수술을 받은 북한군 병사의 상태가 다소 호전됐으나, 여전히 의식은 없는 상태다.

1차 수술 이후 열린 상태로 회복 중이었던 복부는 2차 수술을 통해 봉합을 마쳤다.

수술을 집도한 이국종 교수는 15일 오후 브리핑에서 "1차 수술에서 열었던 복부를 통해 손상된 조직은 절제하고 봉합까지 마쳤다"라며 "어느정도 상태는 호전됐으나, 몸속에 있는 기생충과 감염을 막기 위해 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국종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이 15일 오후 경기 수원 권역외상센터에서 북한군 병사의 2차 수술을 집도한 뒤 브리핑을 열고 있다.

이 교수는 "처음 수술이 진행될 때부터 복강 내 분변, 기생충에 의한 오염이 매우 심한 상태여서 향후 합병증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현재 내장 뿐 아니라, 골반과 양팔, 다리에 있는 총상도 심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수술 과정에서 북한군 병사의 소장에서는 최대 길이 27cm에 달하는 기생충이 발견됐다. 성충 기생충은 손상된 부위를 계속해서 뚫고 나와 변과 섞여 오염을 일으켰다.

이 교수는 "지금껏 국내 환자에서 볼 수 없는 수준의 기생충이 많이 발견됐다"라고 설명했다.

수술팀은 1차 수술에서 북한군 병사의 손상된 소장 40~50㎝를 절제했다. 보통 성인 한국남성의 소장은 2m 이상으로, 이 병사의 소장은 150~16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몸에서 5발의 탄두가 제거됐다고 알려진 것과 달리, 북한군 병사의 몸에서 제거된 탄두는 1발로 확인됐다.

이 교수는 "2차 수술을 통해 몸 안에 있는 탄두를 제거했으며, 몸속에 다른 탄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라며 "탄두에 대한 조사는 군 당국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이날 수술 결과를 토대로 추가 수술을 결정할 계획이다. 다만, 총상을 입은 팔과 다리 등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수술을 진행할 방침이다.

지난 13일 5시간30여분에 걸친 1차 수술과 이날 3시간30여분 진행된 2차 수술을 받은 북한군 병사는 현재도 의식을 찾지 못한 채 생명유지장치에 의존해 회복 중이다.

귀순 병사는 복부와 우측 골반 부위, 양팔, 다리 등에서 5곳 이상의 총상이 발견된 채 병원으로 옮겨졌다.

지난 13일 오후 3시31분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병사는 군사분계선(MDL) 남측으로 50여m 떨어진 지점에서 총격을 받고 쓰러진 채 우리 군에 의해 구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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