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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식용 개농장 개 실험한 서울대 비판
시민단체, 식용 개농장 개 실험한 서울대 비판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7.12.18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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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김영호 기자] 시민사회단체가 식용 개농장에서 데려온 개들로 복제견 실험을 한 서울대 수의과대학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은 실험에 사용된 개들은 '뜬 장'(배설물을 쉽게 처리하기 위해 밑 면에 구멍이 뚫려 있는 장)에 갇혀 사육됐고 실험을 수행한 개들은 인근에서 보신탕집을 운영하는 개농장으로 다시 돌려보내졌다고 주장했다.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와 공익제보 지원단체 호루라기재단은 18일 오후 서울 서초동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대 연구팀이 식용 개농장 개들을 헐값에 반입해 난자채취용이나 대리모로 마구 이용한 다음 개들을 모두 보신탕집을 운영하는 개농장으로 돌려보내는 등 연구자로서의 기본 윤리를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동물보호단체 카라 등 시민단체 회원과 공익제보자가 18일 오후 서울 서초동 민주화를위한변호사모임 대회의실에서 '서울대 개 복제연구 실체고발 증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진경 카라 상임이사, 공익제보자, 이영기 호루라기재단 이사장, 서국화 자문변호사.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서울대 이병천 교수 연구팀은 그동안 식용 개농장 개들을 반입해 난자채취 및 대리모로 이용한 다음 다시 농장으로 돌려보냈으며 개 복제 성공률도 부풀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개들은 복제를 위한 난자채취용 혹은 대리모 사용 목적으로 주 2회, 3~4마리 꼴로 실험실로 반입됐다. 올해 1~5월 동안 100여 마리가 실험에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중 난자채취에 성공한 경우에만 마리당 20만원을 개농장주에게 지급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실험실에는 많게는 20마리, 통상 10여 마리의 개들이 '뜬 장'에 갇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열악한 시설로 비난받고 있는 식용 개농장과 다름없는 부분"이라며 "난자채취가 끝났거나 복제견을 출산한 개, 복제실험으로 임신 중인 개들 일부까지 개농장에서 온 모든 개들은 모두 농장으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공익제보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밑이 뚫려있는 장이 녹슬고 오래됐기 때문에 개들이 다리가 끼기도 하고 상처를 많이 입었다"며 "이를 치료하는 것도 일주일에 한 두번씩은 꼭 있었고 개들이 좁은 곳에 갇혀있다보니 마취에서 막 깨어난 약한 개들을 물어서 상처를 내는 경우도 허다했다"고 말했다.

전진경 카라 상임이사는 "연구라는 명목으로 심지어 국가 프로젝트로서 지속돼 온 특수목적견 복제 사업은 중지돼야 마땅하다"며 "비윤리적이고 비과학적인 실험과 실험동물 사용을 기반으로 한 연구로 확인될 경우 관련 논문들이 모두 철회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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