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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소방서 홈페이지' 따끔한 지적 뒤 격려 보내는 누리꾼들 "우리 모두의 문제"
'제천 소방서 홈페이지' 따끔한 지적 뒤 격려 보내는 누리꾼들 "우리 모두의 문제"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8.01.16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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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김영호 기자] 제천소방서 인터넷 홈페이지에 잇따른 격려글이 올라오고 있다. 시민들은 소방관들에게 질책뿐만이 아닌 응원의 메시지를 함께 보내며 힘을 실어줬다. 이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사고 발생 후 지금까지 130여 건의 글이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여러분이 잘못한 부분이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우리 모두, 사회 모두가 짊어져야 할 문제이지 여러분만의 문제는 아닙니다"라며 화재 참사로 침울한 소방관들을 위로했다.

충북 제천소방서가 지난달 21일 화재 참사로 1979년 개서 이래 처음으로 지난 15일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아 침통한 분위기인 가운데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소방관들을 격려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제천소방서 홈페이지 캡처)
충북 제천소방서가 지난달 21일 화재 참사로 1979년 개서 이래 처음으로 지난 15일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아 침통한 분위기인 가운데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소방관들을 격려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제천소방서 홈페이지 캡처)

한 소방관은 "많은 소방관이 이번 화재 참사로 죄인이 된 것 같아 가족들에게도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다"며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근무하는 하루하루가 힘들기만 하다"고 말했다.

다른 소방관도 "화재와 구조·구급 활동에도 힘이 빠진다"며 "소방관들의 사기가 바닥으로 떨어져 의욕을 잃고 있다"고 전했다.

그나마 힘을 내라는 일부 시민의 격려에 소방 공무원들은 긍지를 잃지 않으려고 마음을 가다듬지만, 맹목적인 비난과 선정적인 언론 보도에는 무기력해진다.

지난해 12월21일 오후 화재로 29명이 희생되고 40명이 다치는 등 69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참사에 소방관들은 아직도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다.

이일 충북도 소방본부장에 이어 김익수 소방본부 상황실장, 이상민 제천소방서장, 김종희 제천소방서 지휘조사팀장이 직위해제됐다.

정부와 충북도가 초기 대응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이다.

이달 15일에는 1979년 8월 개서 이래 처음으로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제천소방서는 침통한 분위기다.

제천소방서는 법정기준인 190명에 절반도 안 되는 93명의 인력으로 운영됐다.

사고 당시 신고접수 후 7분 만에 도착한 선착대는 차량 4대와 인력 13명(보조인력 2명 포함)이었다.

선착대는 3층 창문에 매달린 요구조자 구조와 최초 발생지점 가까이 있는 2t 용량의 LPG 탱크 폭발 방지에 소방력을 집중하면서 가장 많은 사람이 있던 2층 여성사우나실 진입은 골든타임을 놓쳤다.

제천소방서는 당시 부족한 소방력으로 대응했지만, 너무도 많은 희생자가 나면서 초기 대응 문제에서 책임을 통감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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