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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여관 방화사건’ 빈소에 조문객들 이어져.. "서민에 관심 달라" 탄식도
‘종로 여관 방화사건’ 빈소에 조문객들 이어져.. "서민에 관심 달라" 탄식도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8.01.23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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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김영호 기자] “살아보려고 아등바등한 서민들에게 관심을 둬달라”

종로 여관 방화 사건이 일어난 지 나흘째인 23일 피해자들의 유족이 머무는 빈소에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지난 20일 오전 3시8분께 서울 종로구 종로5가의 서울장여관에서 발생한 방화 사건으로 투숙객 6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경찰 조사 결과 불을 지른 범인 유모(53)씨는 여관업주 김모(71·여)씨에게 성매매 여성을 불러 달라고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홧김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오전 서울 구로구 구로성심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된 희생자 김모(55)씨의 빈소에서는 세 자녀가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김씨는 아들 둘과 딸 하나를 둔 아버지로 형제와 함께 상가에서 식당을 운영했다. 업무차 프랑스에 있던 한 아들은 아버지의 비보를 접한 뒤 전날 귀국했다고 한다.

유족은 애초 김씨가 사고 전날 어머니와 제주도 여행을 떠날 예정이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여행이 미뤄지며 그날 종로에서 친구들을 만났고, 다음날 일찍 춘천을 방문하기 위해 역이 가까운 찜질방이나 여관을 찾다가 참변을 당한 것이다.

빈소에서 만난 김씨의 사촌형 김모(63)씨는 "(여관에서) 잔 사람들은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었다. 살아보려고 아등바등한 서민들에게 관심을 둬달라"며 "사건사고는 언제나 발생할 수 있지만 인재를 최대한 막는 게 국가의 일이다. 숙박업소에 스프링클러가 있어야지, 옛날 건물이라도 비상구를 만들어둬야지"라며 탄식했다.

같은 시간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 장례식장에서도 또다른 희생자 김모(54)씨의 유족이 빈소를 지키고 있었다. 김씨는 화재로 팔다리에 2도 화상을 입고 연기를 흡입하는 등 중태에 빠져 치료를 받다가 결국 사고 다음날 숨졌다.

김씨의 두 딸과 형제들은 차분히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이들은 갑작스러운 비보에 할 말을 잃은 듯 언론과의 접촉을 피했다. 조문객들도 유족들의 슬픔이 크다며 언급을 자제했다.

한 조문객은 "종로 방화 사건 피해자들에 대한 서울시의 지원이 있는지 알고 싶다"고 물으며 안타까움을 전하기도 했다.

전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사망자 6명에 대한 부검 결과 모두 화재로 인해 사망했다는 1차 소견을 냈다. 이에 따라 구로성심병원 장례식장, 한강성심병원 장례식장, 성남장례식장에 희생자 3명의 빈소가 차려졌다. 발인은 24일이다.

한편 전라남도 장흥군에서 방학을 맞아 서울로 여행을 왔다가 참변을 당한 세 모녀 어머니 박모(34)씨와 딸 이모(14)양, 이모(11)양은 경찰 조사 결과 인적 사항이 확인됐으나, 육안으로 신원을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로 시신 훼손이 심해 추가로 DNA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따라서 검사를 마치고 장례를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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