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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다시 비자금’ 의혹 핵심 인물 경리직원 소환.. 과거 120억원 횡령 범인 지목
검찰, ‘다시 비자금’ 의혹 핵심 인물 경리직원 소환.. 과거 120억원 횡령 범인 지목
  • 한동규 기자
  • 승인 2018.01.29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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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지난 현재까지 재직 중.. “단독 범행이라면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

[한강타임즈 한동규 기자] 검찰이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DAS)의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30일 마침내 비자금 의혹의 핵심인물 다스의 전 경리직원 조모씨를 소환한다.

'다스 횡령 등 의혹 고발 사건 수사팀'(팀장 문찬석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은 29일 "내일 오전 10시 조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한다"고 밝혔다.

조씨는 2008년 BBK 의혹사건 특별검사팀 수사 당시 120억원의 비자금을 개인 횡령한 당사자로 지목된 인물이다.

20대 초반에 입사한 지 얼마 안 돼 다스 경리부에서 일하던 조씨는 평소 동료들로부터 성실하고 능력 있는 직원으로 인정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상식을 뛰어넘는 거대한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이 드러나며 주변 사람들은 물론 세간에 충격을 안겼다.

조씨는 2003년에 회사 법인계좌에서 수표와 현금 등 80억원을 빼내 당시 다스 핵심 협력업체 세광공업(2001년 5월 폐업)의 경리업무를 담당하던 이모씨와 함께 이 돈을 5년간 120억4300만원으로 불린 것으로 드러났다.

다스의 실소유주가 이명박 전 대통령이라는 의혹이 커져가던 때였다. 하지만 검찰 조사에서 조씨는 이 모든 범행이 자신의 단독 범행임을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에 따라 특검팀을 지휘한 정호영 전 특별검사도 최종 수사 결과 발표에서 "이 대통령은 다스의 실질적 소유자라는 증거가 없었으며, 횡령은 다스 경영진이 개입되지 않은 직원 개인의 횡령"이라고 결론 내렸다.

그러나 조씨의 '단독 범행' 선언은 각종 의심스러운 정황들이 나타났다.

다스 수사가 10년만에 재개되면서 다스에서 조씨가 천문학적인 자금을 개인적으로 빼돌리기란 불가능하다는 증언이 잇따랐다.

채동영 전 다스 경리팀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 전 특검의 수사 결과에 대해 "다스의 회계 시스템에서 경리 직원 한 명이 혼자 80억원을 횡령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못박은 바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28일 검찰 조사를 받고 나와 검찰에도 동일하게 설명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다스 관련 자료를 공개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역시 "5년간 경리를 담당한 직원이 무려 110억원을 횡령한 것을 사장인 김성우 씨가 몰랐고 권모 전무가 몰랐다는 것은 기가 막힌 일"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횡령이 적발된 이후에도 조씨가 다스에서 즉각 해고되기는커녕 10년이 지난 현재까지 문제 없이 재직 중이라는 점도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검찰은 조씨가 현재는 다스 경리부에 소속돼 있지 않지만 여전히 다스에 재직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 다스는 조씨를 고발하는 등의 책임을 묻는 법적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조씨가 회사에 막대한 손실을 끼쳤음을 고려하면 상식적이지 않은 결과다.
 
이상은 다스 회장의 전 운전기사인 김종백 씨는 MBC 인터뷰를 통해 조씨가 아무런 징계를 받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이후에도 회사 고위관계자의 특별 관리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조씨의 집안 대소사까지 고위 임원급이 직접 챙겼다는 것이다.

다스 수사팀은 꾸려진 직후 수사 방향에 대해 다스 비자금이 회사 차원에서 조성됐는지, 단순 개인 횡령인지를 중점에 두겠다고 밝힌 바 있다. 비자금을 직접 빼돌린 조씨에 대한 조사는 다스 수사 전체에서도 핵심적인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조씨를 소환해 윗선의 지시 여부와 비자금 조성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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