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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이어 한국에 부는 미투 운동.. 검찰 조직 문화 개편 계기 기대
미국에 이어 한국에 부는 미투 운동.. 검찰 조직 문화 개편 계기 기대
  • 이지연 기자
  • 승인 2018.01.31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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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이지연 기자] 미국에 이어 한국에도 ‘미투’ 운동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피해 폭로가 검찰 조직 문화 개편에 동력이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투(Me too)운동은 일종의 성폭력 고발운동이다. 성폭력 문제 피해자들이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대검찰청은 이날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을 단장으로 하는 '성추행 사건 진상 규명 및 피해 회복 조사단'을 꾸리고 진상 조사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 검사가 지난 29일 검찰 내부게시판 이프로스에 올린 글에는 이날 오전까지 8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서 검사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조직 문화 개선을 외치는 글들이 대부분이다. 그간 불이익을 우려해 실명이 공개되는 게시판에 글을 남기기 주저했다는 자기고백 글도 있다.

서지현 창원지방검찰청 통영지청 검사(사진=방송화면 캡처)
서지현 창원지방검찰청 통영지청 검사(사진=방송화면 캡처)

한 검사는 게시글에 "선배님의 글에 댓글 하나를 다는 일조차 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데 지금의 글을 쓰기까지 많은 고민과 어려움이 있었을 선배님을 생각하니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용기 내줘서 감사하다"고 적었다.

다른 검사는 "한 번도 이런 글에 생각을 적어보지 못한 후배다. 많은 것들이 두려웠기 때문"이라며 "오늘 이 글을 쓴 용기를 보며 선배님이 더 이상 혼자 힘들어하지 않아도 된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썼다.

검찰 안팎에서는 내부 고발성 글에 이처럼 댓글이 많이 달리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서 검사가 첨부한 소설 형식의 글을 통해 공개했듯 검찰 조직 내 성폭력 사례는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상명하복식 조직 문화가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행동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방의 한 검사는 "실제로 동료 검사가 고민 상담을 했던 적도 있고, 풍문으로 들은 성추문도 여럿 있다"면서 "다만 당사자가 아닌 만큼 내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폭로하라고 주문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전했다.

이 검사는 "고민을 전해왔던 그 검사와는 서 검사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다"며 "결국 당사자가 용기를 내야 할 부분인데 추가 폭로가 이어질지는 당분간 지켜봐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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