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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부’ 故 김주혁, 스크린 속에 잔재한 그의 흔적
‘흥부’ 故 김주혁, 스크린 속에 잔재한 그의 흔적
  • 이병우 기자
  • 승인 2018.02.0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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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타임즈] 지난해 10월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등지며 수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겼던 故 김주혁. 그의 유작 ‘흥부:글로 세상을 바꾼 자(이하 흥부)’가 지난 5일 진행된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영화 속 소탈한 그의 모습, 그리고 영화가 끝난 후 화면을 가득 채운 “故 김주혁 배우와 함께해서 행복 했습니다”라는 문구가 그에 대한 그리움을 더하며 긴 여운을 남긴다.

‘흥부’는 흥부라는 작가가 주변을 바라보고, 세상을 바라보고, 그 안에서 모티브를 찾아 민중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흥부전을 쓰기까지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팩션 사극. 조선 헌종 14년이라는 실제 배경 속에서 그 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흥부전에 대한 색다른 상상력이 덧대어져 탄생한 영화다.

극중 김주혁은 흥부전의 실제 주인공 조혁으로 등장한다. 그는 빈민촌에서 민란에 의해 부모를 잃은 아이들과 오갈 데 없는 백성들을 돌보며 그들의 정신적 지주로 자리한 인물. 조혁은 야욕에 가득 차 자신이 유일하게 물려받은 유산인 빈민촌의 땅을 권력으로 빼앗으려 하는 형 조항리와 갈등을 겪는다.

사진=영화 '흥부' 스틸컷
사진=영화 '흥부' 스틸컷

 

부당한 현실 속에서도 백성이 왕이 되는 나라를 꿈꾸며 민란군을 이끌던 그의 앞에 민란군의 일원이자 어릴 적 홍경래의 난 당시 헤어진 자신의 형 놀부와 만나게 해 달라는 흥부가 찾아온다. 그저 조선팔도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여흥거리 소설만 쓰던 흥부는 조혁의 소탈하고 올곧은 모습을 보며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다.

김주혁이 맡은 조혁은 흥부가 마음을 다잡고 백성들 만들기 위한 글을 쓰도록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 이렇듯 정우 못지않은 분량과 존재감을 가진 그는 리더로서 갖춰야 할 따뜻함과 잘못된 권력 앞에서 굽히지 않는 카리스마로 영화 중심에 묵직하게 자리하며 극을 이끌어나간다. 특히 그가 내뱉는 대사 하나하나가 깊은 울림을 가지며 보는 이들에게 위로와 내일을 향한 희망을 전한다.

앞서 시사회에서 정진영은 “이 작품을 김주혁의 유작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김주혁은 영화 속에서 살아있는 동료고 여러분의 배우기 때문이다”라고 당부했다. 비록 현실에서는 우리의 곁을 떠났지만 스크린 속에서는 여전히 자신의 자리를 지킨 채 함께할 것이다.

마지막까지 깊이 있는 연기로 우리의 마음을 울리는 故 김주혁의 모습은 오는 14일 전국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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