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타임즈 송범석 기자] 학창시절 작가가 꿈이었던 작가는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시를 썼지만 스스로의 재능에서 실망을 하고 말았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그는 시를 놓지 않았다. 재능은 꾸준함으로 꽃피는 것이므로.
‘가려진 시간’이라는 필명으로 활동 중인 블로그에서 100일 동안 100편 시 쓰기라는 특이한 도전을 시작으로 제법 유명해진 그가 이번에는 시집을 냈다.
<먼저 사랑할 수 있는 용기>는 사랑, 현실, 영화, 갑자기 떠오른 생각 등을 모티브로 시를 써내려간다. 시대와 사람을 통찰하는 깊은 울림이 감동을 안겨준다.
<사랑을 노래하면>
사랑을 노래하면
푸른 바다의 전설이
샴페인을 터뜨리고
사랑을 노래하면
지니의 마법 램프가
궁전을 활짝 열고
사랑을 노래하면
피카소의 팔레트가
하늘을 물들인다
사랑이 노래하면
릴케의 붉은 핏방울이
장미에게 입 맞추고
사랑이 노래하면
에로스의 화살촉에
빙하는 녹아내리고
사랑이 노래하면
안네가 꿈꿨던 희망이
은하를 수놓는다
사랑이 함께라면
만남은 이슬비일지라도
감정은 앳된 소나기다
김준모 지음 / BOOKK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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